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먼지 개인 맑은 봄날에, 물 위에 놓은 부교를 걸었고, 흙길을 걸었고, 꽃길을 걸었습니다. 어제 춘계 구역장 수련회를 산정호수로 다녀왔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와보았던 곳이고, 또 이러저러한 옛 이야기 생각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달라진 것도 있고, 익숙했던 것도 있을 것입니다. 걷고, 밥 먹고, 농구장에서 이러저러한 레크레이션하고, 웃고 떠들고, 와야 할 시간돼서 왔습니다.

참 편했습니다. 부지런히 사진도 찍고 하는 것을 보니,아직도 삶에 열정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밥도 맛있었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싫지 않은 표정들이니 함께한 저도 좋았습니다. 이분들 오래 오래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는 목사로서의 마음이 꽤 깊었습니다. 참 편안했습니다. 오래 같이 있다는 것이,그저 편안하고 푸근하고 그냥 좋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역장님들 중에는 함께 있은 지 이십년이 넘은 분들도 상당히 계셨습니다. 십 오년, 십 년, 혹 그 어떤 기간이든 상당히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다는 것이 주는 편안함. 알고, 그리고 더 잘 알고, 그래서 편안하고, 편안해도 되고,그럼으로 함께 있음이 기쁜 사람들.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각각의 인연으로,이러저러한 삶의 모퉁이에서, 어느 날 섭리되어진 시간의 부딪침 속에서, 만나고 살아가고 헤어지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오래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가 내 곁에 있어준다는 것만 해도, 나는 이 세상에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고, 또 살아 있어도 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가 내 곁에 있어 줄 만큼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용납 받을 만한 사람이고, 적어도 기다려줄 수는 있는 사람은 되기 때문입니다.

굽이굽이의 산길과 능선 그리고 여울을 건너는 동안도,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은 고마운 사람이고, 살같이 품어야할 사람이고 마음상할 것 없는 이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내 곁을 살펴보셔서 오래 있는 사람이 누군가 보시고 그를 소중히 여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