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강연하고 있다. ⓒ극동방송
극동방송의 협력기관인 극동포럼(회장 김영규)이 국내외 인사 500여 명을 초청해 지난 21일 저녁 7시 30분 울산광역시청 대강당에서 제43회 극동포럼을 개최했다.

'독일 통일에서 배우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극동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독일 통일과정에 대해 연구하며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현 세대가 가져야 하는 관점과 태도에 대해 역설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두 달 전에도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수상이 통일은 3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도 남북통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는 관점을 가지고 통일을 바라보아야 하며, 관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 과정을 공부하며 독일의 통일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고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여러 가지 실수도 하나님이 통일을 위해 사용하신다. 하지만 사람들 역시 열심히 기도하고 제 역할을 감당했다"고 했다.

이어 "동독의 경제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통일 후 독일은 후유증이 있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해 현재 유럽 제일의 국가가 됐다"며 "우리도 북한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해 통일 후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달라지는 안보 정책은 대북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통일시대로 나아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전 총리는 "통일 비용 등을 너무 따지지 말자. 독일도 통일 후 최고로 높았던 동독의 자살률이 뚝 떨어졌고, 평균수명도 5년 이상 늘어났다. 우리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찾자.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울산극동방송 개국 1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극동포럼에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이채익 자유한국당 정책부의장 등 정계 인사들과 국내외 재계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