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소강석 목사가 대한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교회는 개교회로서의 존재 의미도 있지만, 개교회가 연합된 공교회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을 보면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서 거룩한 공회는 '공교회주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하면 "I believe in catholic Church"라는 말입니다.

천주교에서 가톨릭이라는 말을 자기들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독점적으로 쓰는데, 사실 이 가톨릭이라는 말은 요즘 우리 개신교회에서 더 자주 써야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하나의 '연합된 교회'요, '보편적인 공교회'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천주교에서는 로마 교황을 중심으로 한 보편적 공교회를 가톨릭교회라고 하지만, 우리 개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모든 성도들의 집합체를 공교회요, 보편적이고 연합된 하나의 교회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교회는 개교회도 중요하지만 공교회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들은 공교회 의식을 회복하고 교계 공익을 추구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여기에 기독교 공공정책을 세워야 할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에 의하면 교회는 국가와 통치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통치 행위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와 통치자는 교회를 보호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아브라함 카이퍼는 칼빈의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이론을 더 발전시켜, 영역주권사상을 주장했습니다. 카이퍼의 영역주권사상에 의하면 국가와 교회 간에는 서로 영역들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신분과 주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교회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교회가 역할을 원활하게 펼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통치자와 정부가 하나님과 교회를 대적하지 않는 한, 그들을 반대하지 말고 협력하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와 국가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상호협력하고 의존하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국가 통치자와 정부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국가와 사회에 축복의 전달자가 되고 통로자가 되게 되는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아마르티아 센은 "세계 역사를 보면, 한 국가가 부흥할 때는 그 배후에 기독교의 영적 부흥이 선행되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중국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인 엔써 교수도 "20세기 초 교회가 부흥되고 기독교 복음 전파가 활발하게 전파됐던 곳에서 경제가 발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과 구라파뿐 아니라, 미국도 1, 2차 대각성 운동 이후 세계 최강국 일류국가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렇듯 세계 어느 나라이든 교회가 들어가는 곳은 경제가 발전하고 국력이 신장되었습니다. 특별히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 한국교회는 조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정신적, 영적 동력이 되고 진원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찍이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에는 경찰서 10개를 세우는 것보다 교회 하나를 세우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활천 1946, 1 참조). 그러므로 국가는 반드시 교회 생활에 자유를 보호하고, 교회가 잘 발전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 역시 국가 통치자와 정부에 협력하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국가 통치자는 이단들의 가르침을 배제해야 합니다. 표를 얻기 위해 사교나 이단과 모종의 결탁을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물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들도 투표권이 있고 시민으로서의 권리 행사를 할 수 있지만, 국가 통치자는 적어도 이단과 사교의 가르침은 구분하고 배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교회의 생태계를 잘 지켜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동성애가 과연 정상적인 행위인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인권인지, 더 나아가 국민 건강과 사회와 교회에 위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정상이 아닐진대 그들을 선도하고 치유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왜 다수에게 역차별을 당하게 하고 또 그러한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하며, 군대에서도 정상적인 행위로 간주하는 법을 만들려고 하느냔 말입니다. 또 아무리 경제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해도 필요 이상으로 이슬람 종교의 확대를 초래해서 테러의 위험을 양산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 통치자는 교회를 보호하고 교회 생태계를 지켜 주는 정책을 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9대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대통령 후보들에게 '기독교 공공정책 10가지'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모든 대통령 후보와 정당에서는 기독교 공공정책협의회가 제안한 10가지 내용을 잘 살펴보시고 반드시 수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장담컨대 저희가 제안하는 기독교공공정책을 가장 많이 수용한 정당과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내용이 수용될 때 교회의 공익이 이루어질 것이고, 더 나아가 국민행복으로 연계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하나님과 교회의 뜻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되셔서 당선의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소강석 목사(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대표회장,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