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추천 CCM
▲이럴 땐 이럴 찬양. ⓒ문화선교연구원 제공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목사)에서 지난 2015년 소개한 '부활절에는 이런 찬양 어때요?'라는 글이 부활절을 앞두고 CCM 찬양 선곡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은 이재윤 목사(주님의숲교회)가 선곡한 부활절 관련 찬양.

이 목사는 "부활절 칸타타나 찬송가 외에, 부활의 메시지가 담긴 곡이 십자가와 고난을 말하는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며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해, CCM 중에서 부활의 절기에 그 의미를 되새기고 묵상할 수 있는 음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 할렐루야 살아계신 주

마커스 '2012 라이브워십' 수록곡

이 곡은 그야말로 부활의 기쁨을 함께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다. '죽음 이기시고 무덤에서 일어난 살아계신 주'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리듬감 있고 파워풀한 편곡을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부활의 기쁨을 함께 표현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너무 당연한(?) 가사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부활의 이야기를 하는 곡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주님의 십자가와 고난에 대해 노래하는 곡들은 많은데 말이다. 우리네 기독교 신앙의 부활의 기쁨을 상대적으로 소흘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다.

사실 이 곡은 론 케놀리(Ron Kenoly) 목사가 작곡한 'Jesus is Alive'가 원곡인데,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90년대를 전세계의 크리스찬 뮤직을 이끈 호산나 인테그리티의 론 케놀리(Ron Kenoly) 목사님의 낮은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흡사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한다. 부활의 아침이 이르기 전 그 어두움과 음산함을 표현하는 연주에서 시작해 극적인 반전으로 기쁨의 노래로 전환되는 역동성이 부활의 기쁨을 놀랍게 표현하고 있다. 10여 분간 찬양을 함께 부르다보면 그 기쁨의 순간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2. 비전 (우리 보좌 앞에 모였네)

어노인팅 11집 '기름부으심' 수록곡

이 곡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 땅에서 우리의 모든 싸움이 끝나고 주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이루어질 천상에서의 예배에 대한 환상을 그리고 있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께 있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부분일 것이다. 이 찬양을 함께 부르고 묵상하면서 이러한 소망이 우리 가운데 커져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찬양은 90년대 한국 찬양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부흥' 음반에 수록됐던 고형원 선교사님의 곡이다. 한국인 정서에 잘 어울리면서도 깊이 있는 고백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온 찬양인 듯하다.

'십자가에서 쏟으신 그 사랑이 온 세상에 흘러 각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구원 받고 함께 경배드린다'는 가사를 의식하듯, 본 앨범에서는 앞부분에 영어로 찬양을 부른다. ('Art of Worship'이라는 꽤 알찬 예배음악 서적을 쓴 그렉 쉬어(Greg Scheer, 블로그)가 어노인팅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 가사를 붙였다는 후일담이다)

3. Death, Be Not Proud

오드리 아사드(Audrey Assad) 'Death, Be Not Proud(EP)' 수록곡

세 번째 소개하는 곡은 개인적으로 가장 소개하고 싶은 곡이다. 오드리는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미권에서는 꽤나 유명한 블록버스터급(?) 크리스천 뮤지션이다. 하지만 무언가 뜻한 바가 있어 대형기획사(그쪽 동네에서는 크리스찬 뮤지션도 유명세를 타면 꽤나 부자가 된다고 한다)를 박차고 나와,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음악은 꽤나 깊이가 있고 묵상적이다. 그녀의 곡 'Death, Be Not Proud'는 작년에 발표된 EP 앨범에 속해 있는 곡 중 하나이다.

Death, be not proud, though the whole world fear you
죽음이여, 뽐내지 말지니, 비록 온 세상이 너를 두려워하는 듯 하고

Mighty and dreadful you may seem
강하고 위협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but death, be not proud, for your pride has failed you
하지만 죽음이여, 뽐내지 말지니 너의 자만심이 너를 무너뜨릴지라

You will not kill me.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으니

(중략)

when you will be no more? You will be no more, you will be no more;
죽음이여, 너도 사라질 날이 있으리니, 너도 사라질 날이 있으리니,

even death will die.
죽음 그대도 죽을 것이라.

전형적인 찬양곡은 아니지만, 어떤 곡보다 깊이있게 부활 신앙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게다가 아주 시적으로! (보통 기독교음악들이 그러하듯이) 교조적이고 무미건조한 상투어들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적인 언어로 자신의 신앙을 노래하는 오드리의 음악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함께 발표된 EP 앨범의 다른 곡들(Death in His Grave, Lamb of God, Receive, Love Is Moving)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체적인 고백들이 보완을 이루어 한 음반으로서 완결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영상을 보면 미장센의 예술성도 심미적 즐거움을 준다. 그녀의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하나의 기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그 기도와 묵상에 동참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