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일찍이 동양에서는 인간의 기본 도리로 仁, 義, 禮, 智, 信의 五常을 가르치고 배워 실천해 왔다. 서울 도심의 4대문에 동쪽의 興仁門(흥인문), 서쪽의 敦義門(돈의문), 남쪽의 崇禮門(숭례문), 북쪽의 弘智門(홍지문)으로 이름을 붙이고 도심 중앙에 普信閣을 세워 인·의·예·지·신으로 국민의 기본 윤리를 삼았던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의 자부심도 예의(禮儀)를 지켜 인간의 도리를 행하자는 덕성교육과 인성교육의 한 지표였던 것이다. 오늘날도 무례(無禮)는 용납되지 않는다.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범법(犯法) 행위는 아니라 해도 사람들의 기피대상이 되어, 인간관계가 깨지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태도는 남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용납될 수 없다. 그래서 꼴불견 인간들의 모습을 찾아보겠다.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뜻에서 열거하는 것이다.

①아무 곳에서나 누워 자는 사람 ②거리에서 술주정하며 해매는 사람 ③뒷호주머니에 큰 빗을 넣고 다니는 사람 ④자동차 안에서 운전자나 다른 승객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떠드는 사람 ⑤길에다 침을 뱉는 사람

⑥껌을 꺼냈다 다시 씹는 사람 ⑦cut머리에 쪽머리한 여자, 남자가 머리 길러 묶고 다니는 사람 ⑧연예인 흉내 내는 사람 ⑨한쪽 귀고리만 하고 다니는 사람 ⑩일마다 때마다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

⑪자켓 속에 속옷을 입지 않고 다니는 남자 ⑫속옷을 살갗 비치게 입는 여자 ⑬스커트 입은 채 다리를 벌리고 앉는 여자 ⑭식사 후에 큰 소리로 트림하는 사람 ⑮버스 안에서 입 벌리고 침 흘리며 잠자는 사람

⑯노상방뇨하는 사람 ⑰고속버스 안에서 뒷사람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의자를 심하게 꺾어 눕는 사람 ⑱외국 제품의 옷이나 장신구로 치장하는 사람 ⑲차 안에서 운전자 근처에 앉아 아기 울게 하는 사람 ⑳다인용 긴 의자의 입구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사람

㉑스커트 속의 속옷을 남이 보게 입는 사람 ㉒말끝마다 욕설을 하는 사람 ㉓청소년(학생)들의 진한 화장 ㉔식사시간에 코를 푸는 사람 ㉕손톱을 지나치게 기르는 사람 ㉖계속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사람 ㉗이어폰 끼고 핸드폰 보며 건널목 건너는 사람 등이다.

사랑받으며 살아야 될 아내인데도 ①심한 잔소리 ②대화 부족 ③시댁에 무관심 ④남편에 대한 불신 ⑤가정살림에 무관심 ⑥사치와 낭비 ⑦게으름 ⑧자녀에 대한 무관심 ⑨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옹고집을 부리면 남편의 사랑을 잃게 된다. 무례한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윤희영 부장이 일러주는 여름철(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꼴불견들(2016. 7. 21)도 참고할 수 있다. ①지저분한 게으름뱅이-음식 포장지나 음료수 병 등 쓰레기를 해변에 늘어놓고 몸만 쏙 빠져나가는 사람 ②애완견을 데려와 여기저기 싸고 돌아다니게 하는 사람. 다른 피서객에게 개 오줌으로 오염된 백사장을 밟고 다니거나 그 모래로 모래찜질을 하게 만드는 꼴이다.

③양심불량자는 음식쓰레기나 담배꽁초를 살짝 모래 속에 파묻기도 한다. ④남을 의식하지 않고 마구 떠드는 사람 ⑤큰 소리로 휴대전화 통화하는 사람 ⑥음악을 쾅쾅 틀어놓는 사람 ⑦아이들이 날뛰는데도 내버려두는 부모

⑧옆자리까지 날리도록 수건의 모래를 털어대는 사람 ⑨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 뻔뻔한 커플들 ⑩여성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 ⑪비키니 차림 여성들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악성 파파라치들

⑫자기 몸을 보란 듯이 뽐내며 해변을 오가는 노출증 환자 ⑬오로지 여름 해변을 의식해서 근육을 만든 듯한 남성들 ⑭손바닥 만한 비키니만 입고 다니는 여성들 ⑮배는 볼록 나왔는데 몸에 딱 달라붙는 삼각 수영복 입고 다니는 아저씨들 등이다.

비싼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었다 해서 신사(gentleman)나 숙녀(lady)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될 일을 분별해야 한다. 해도 될 말과 해선 안 될 말이 있다. 옛 어른들은 빈 방에서 혼자 앉아 있어도 조심하라(愼獨·신독)고 가르쳤다.

언제 어디에 있어도 '하나님의 현존' 앞에 있다고(Coram Deo) 생각해야 한다. 본심과 진실을 보고 있는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라는 뜻이다.

서양 사람들은 5세 이전에는 공공장소에 어린이를 데리고 가지 않는다. 식사할 때 옆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양 어깨 밑에 A4 용지를 끼워 넣고 식사를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

내 귀여운 자식이 남에게 미움 받지 않도록 공동생활 예절을 가르친다. 그래야 꼴불견 인간이 되지 않는 것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