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우리 앞에 또 한 페이지의 역사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이러저러한 각자의 의견표출이 있었고, 각자의 바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결국 그러했던 모든 기대와 소망이 각각 다른 것 같아도, 결국은 하나되어 역사 발전의 한 디딤돌과 획이 될 것입니다.

이 민족은 아픔과 시련의 역사를 겪어오면서 터져 나오는 감정표현이 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 용솟음치는 폭발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갔고, 때로 각각의 다른 논리로 나라가 두 쪽이 날 것 같은 그러한 격정의 순간이 연출되었어도, 결국 시간 지나가면 마음에 남은 앙금은 있었을지라도 또 세수하고 새 얼굴로 이웃을 대했습니다.

이 조그만 나라, 그 작은 땅에 빼곡히 살아오면서도, 나와 너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서로 알면서도, 결국 그것이 모두를 위한 하나의 결과로 합하여 도출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라도 함께 살아가고, 이웃으로 또 다시 속없이 허허거리며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지내오면서 어려움 없이 살아온 적도 없었으나, 그 어려움 있었다고 망하지도 않았고, 그 어려움 마다 극복하여 이전보다 더 잘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민족을 믿고, 이 백성을 믿습니다.

또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지나가고 흘러갑니다. 아픈 역사일 것 같으나, 우리는 그것이 아픔뿐 아니라 역사 발전의 한 계단임을 압니다. 그리고 너나없이 마음을 다시 하기도 하고, 두려움을 가지기도 하고, 역사 앞에 설 것입니다.

흐르는 역사를 바라보며, 결국 나도 그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품어가고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내 생각과 다를 때. 내 논리와 다를 때, 내 심사와 다를 때, 어떻게 그것을 풀어가야 하는가.

역사 앞에 서며, 다시 깊은 사유의 골에 빠집니다. 이 민족을, 이 백성을, 가없이 여기셔서 이제까씨도, 또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