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격려하는 말과 행동은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있어 사람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pixabay
역기능적인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들이나 흔히 문제아라고 말하는 집단이나 개인을 '병적인 심리상태'에 있다고 보면 끝없이 병적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꿔 '단지 낙담하고 있는 것일 뿐'이며, '순간 좌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격려하는 말과 행동은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있어 사람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아들러는 상담자들에게 내담자를 위한 '격려의 길'을 갈 것을 강조한다.


격려는 아들러에게 있어 열등감을 펼칠 수 있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초기과정에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공감하며 경청하는 태도 자체가 상대방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했다. 자신도 신뢰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함으로 열등감을 디딤돌로 삼으려는 지렛대 역할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남이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피드백은 개인적으로 받는 것보다 전체나 집단이 모였을 때 하는 것이 긍정의 효과와 신뢰를 높이는 계기다. 따라서 열등감을 극복하고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 중 솔직한 장점과 강점, 자원 등을 탐색하는 일이 필수다. 그러면서 순간적 또는 주기적으로 자신을 낙담시키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구분하여 찾아보면 어떤 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주범인지를 알 수 있다.

열등감을 펼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 즉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긍정적인 칭찬이나 격려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자신 스스로가 먼저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다른 사람의 격려나 칭찬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오히려 자신을 놀리거나 빈정거리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박사
그런 다음에 자신은 얼마든지 내 생각과 감정이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때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나 자신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런 믿음은 나를 변화시키는 동기가 되어 지금까지 실수하거나 잘하지 못한 실패투성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심지어는 자기 입 안에 있는 혀도 깨물리는 데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그동안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면, 당연히 자신에게도 너그러움이 찾아올 것이다. 격려는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가부터 시작된다.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