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역사강좌
양화진문화원(원장 김성환 전 장관)에서 '2017 양화진 역사강좌'를 3월 한 달간 네 차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담임 이재철 목사, 이하 100주년기념교회) 홍보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역사강좌 주제는 '지난 100년 한국교회가 걸어온 길: 성찰, 회개를 넘어 개혁으로'이다.

양화진문화원 측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비판을 한국교회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관점에서 이번 강좌를 기획했다"며 "특히 올해가 마르틴 루터의 교회 비판을 계기로 확산된 종교개혁 500주년임을 감안, 한국교회가 지난 100년 동안 국가 권력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왔는지 구체적으로 돌아보면서 교회 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역사강좌는 오는 3월 9일 양현혜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가 '식민지 시대 한국 개신교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첫 강연을 진행하며, 16일 윤정란 박사(서강대 종교연구소)가 '한국전쟁, 그리고 전쟁 이후의 한국교회'로 두 번째 강연을 실시한다.

23일에는 장규식 교수(중앙대 역사학과)가 '개발 독재 시기의 한국교회와 국가', 마지막 30일에는 변상욱 기자(CBS)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 교회의 위기와 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양화진문화원 측은 "이번 역사강좌의 특징은 네 명의 강사가 모두 목회자가 아니고, 교단 신학교도 아닌 일반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수와 언론인이라는 점"이라며 "따라서 강사들이 한국 기독교 및 교회 역사의 공과와 그 안에 내포된 문제에 대해 교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화진 역사강좌는 100주년기념교회가 '한국 교회와 사회와의 소통과 건전한 기독교 문화 육성'을 위해 설립한 양화진문화원이 지난 2013년부터 한국 기독교 역사와 한국 사회와의 관계와 관련된 주제로 매년 초 개최한 대중강좌로,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기독교인은 물론 한국 기독교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으며(수강료 없음), 지난 4년 동안 매 강좌마다 300-400명이 참여하여 열띤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있다. 참여를 희망할 경우 양화진문화원 홈페이지(http://www.yanghwajin.re.kr)에서 사전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아래는 강사 소개.

1. 양현혜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상사적 방법론에 입각해 동아시아에 있어서 오리엔탈리즘, 기독교, 근대성, 민족적 정체성의 상호 작용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1996년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종교 문화 연구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윤치호와 김교신>, <빛과 소망의 숨결을 찾아>, <근대 한일 관계사 속의 기독교>, <김교신의 철학: 사랑과 여흥>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일본 사회의 인간관계>, <기류민의 신학>, <야스쿠니 신사>, <동화의 숲에서 절대자를 만나다>, <국가와 종교: 유럽 정신사에서 로마서 13장의 해석사> 등이 있다.

2. 윤정란 박사(서강대 종교연구소)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일제시대 한국기독교 여성운동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여성, 종교(기독교), 항일운동, 한국전쟁 등에 관련된 연구를 오랫동안 수행해 왔다. 현재 서강대학교 종교연구소 연구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한국전쟁연구 국제사업단(Beyond the Korean War) 연구원이다.

주요 저서로 <한국 기독교 여성운동의 역사>,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와 한국사회>, <전쟁과 기억>, <종교계의 민족운동>, <서북을 호령한 여성독립운동가 조신성>, <혁명과 여성>, 2016년 대한민국 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한국전쟁과 기독교> 등이 있다.

3. 장규식 교수(중앙대 역사학과)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일제강점기 민족운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와 서울시립대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강의했고, 연세대 국학연구소 연구교수와 미국 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회장, 도시사학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대화 시기 기독교역사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 한국 근현대 지성사, 도시와 공간의 역사와 변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일제 하 한국 기독교민족주의 연구>, <서울, 공간으로 본 역사>, <민중과 함께 한 조선의 간디, 조만식>,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등이 있다.

4. 변상욱 대기자(CBS)

고려대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CBS에서 뉴스 앵커, 탐사보도 팀장, 해설주간, 방송총괄본부장을 거쳐 보도국 대기자로 재직 중이다. 대법원 제도개혁위원, 서울대와 성공회대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 국민대 겸임교수이다. 1980년대 '전두환으로 시작해 이순자로 끝나는 그따위 땡전뉴스'라는 표현을 방송하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는 '고문은 사라져야 한다'는 방송 리포트를 내보내 '항명방송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국민주언론상, 한국방송대상(라디오 시사 부문), 송건호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언론 가면 벗기기>, <굿바이 MB>, <대한민국은 왜 헛발질만 하는가>, <우리 이렇게 살자>, <인생-강하고 슬픈 그래서 아름다운>, <권력과 맘몬에 물든 한국교회(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