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열등감의 노예인가. ⓒAndy Beales

'열등감'은 숨겨진 심리학의 키워드 중에 핵심 키워드이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의 열쇠이자, 문제를 만드는 모든 배경이기도 하다. 어쩌면 심리학의 보물 중 보물이요, 신체의 허리와 같이 자신을 지탱시켜주는 마음의 허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 자존감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정작 열등감은 소외되어 왔다.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한 가지 열등감을 극복하고 떨쳐버렸다고 해서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를 극복하고 나면, 한 차원 더 높은 다른 열등감이 기다리고 있다. 알고 보면 열등감 때문에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더 높은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 이럴 때 열등감은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그러나 극복하지 못한 열등감은 물귀신처럼 딱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사람을 끝까지 괴롭히는 괴물로 둔갑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 열등감이라는 괴물을 끌어안고 남이 볼까 봐 전전긍긍하며 안절부절못한다. 감추고 또 감추다 보면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없는 것도 있는 척, 과대 포장한 채로 자신을 속이고 살게 된다. 이 경우 열등감은 실패의 걸림돌이 되어 스스로 패배의 길을 걷게 만든다.

성공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극복했기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 실패한 사람은 열등감의 노예로 사로잡혔기에 어떤 것도 만족이 없다. 항상 비교하며 남을 의식하고 남의 눈치에 따라 살다 보니 움츠릴 수밖에 없다. 왜소해 지는 것은 끝이 없어 결국 실패를 불러온다. 이러한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신앙'이 있다. 신앙은 열등감을 통찰하도록 만든다. 비관적인 환경을 비난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하는 것이 신앙의 힘이다.

또 내 속에 숨어 있는 열등감을 명료하게 만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비교의식을 찾아내는 통찰이 필요하다. 그때 목회자나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격려, 실제적인 삶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위로와 격려, 기도만으로도 새 힘을 얻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결단할 수 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세상을 보는 시각도 바뀌고, 꿈도 생기고, 꿈을 향해 달음박질할 수도 있다.

열등감의 무기력이 찾아왔을 때,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나의 열등감을 극복하면 또 다른 열등감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한다. 많은 사람이 열등감을 극복하는 힘이 무엇이냐고 이구동성으로 묻는데, 나는 한마디로 '예수님을 만나라'고 답한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박사
신약이나 구약에 나오는 인물들을 볼 때, 요즘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하나같이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또 예수님의 제자로 쓰임 받았다. 예수님은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제자로 골랐을까. 더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열등한 사람들만 선택했으니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인에게 쓰임 받았다는 것이다. 목수는 나무의 질에 따라 용도를 결정한다. 하나님의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준비가 갖추어졌을 때 쓰임 받는다.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열등감의 노예인가. 비록 열등하고, 무능하고, 학벌이 없고, 병들고, 직업다운 직업도 없다 할지라도, 예수님을 만난다면 우리의 열등감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될 것이다.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