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루터교회
▲노르웨이 루터교회. ⓒhttp://www.secularism.org.uk/

노르웨이 복음주의루터교회가 백년 넘게 이어온 전통을 깨고 동성커플들에게 교회에서의 결혼식을 허락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AFP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르웨이 역시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복음주의루터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찬성 83대 반대 29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문제로 투표를 실시한 건 지난 2014년 이후 2번째다. 당시 투표에서는 동성결혼식을 반대하는 입장이 더 많았으나 이번에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동성결혼들의 결혼식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다만 목회자 개개인에게는 동성결혼식을 주례할 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로이터 통신은 “복음주의루터교회는 작년 4월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수용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회 내 동성결혼식을 반대해 온 랄프 마뉴 호칼리드는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반겼지만, 전통적인 결혼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호칼리드는 “내가 대표하는 수 천명 교인들의 실망과 슬픔, 불확실성은 매우 컸다. 실망감과 슬픔의 원인은 오늘 우리가, ‘1997년 당시 통합 교구에서 이단으로 칭했던 교리’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성경과 결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대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예배의 규례는 ‘신부’, ‘신랑’ 대신 중성적인 의미의 단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터교회 내 진보파로 알려진 가드 샌다크 닐센 목사는 “오랫동안 기도해왔던 꿈이 실현되는 날”이라며 이번 결정을 반겼다.

노르웨이는 지난 1993년 덴마크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동성간 시민결합을, 2009년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개신교회 등 일부 유럽교회들은 동성결혼식을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노르웨이 전체 인구의 74%가 루터교인으로 등록돼 있으나 이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편, 이미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은  노르웨이 복음주의루터교회의 이번 결정이 기독교한국루터회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로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교단(기독교한국루터회)은 동성애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다. 저 개인적으로 동성애는 분명히 죄로 생각하고 있다. 성서적으로 동성애는 반대한다. 그러나 죄인을 용서하는 예수님처럼 동성애자에게 무조건 돌을 던질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