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 총회가 열리고 있다.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가 동성애 성직자에게 순결을 요구해 온 규례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선데이타임즈를 인용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규례에 의하면, 동성애 관계를 오래 유지한 성직자라 할지라도 새로운 역할에 지원을 하거나 승진을 위해서는 성적 순결을 약속해야 했다.

그러나 다음 달에 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개정안에서는 이 요구 조건이 삭제될 전망이다.

선데이타임즈는 "동성애 사제들은 여전히 '성관계는 오직 이성간 결혼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지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들을 지도하는 이들은 이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회 사제단(The Church's House of Bishops)은 23일 회의를 통해  2월에 개최되는 총회 전까지 제안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성애자 기독교인들도 반드시 온전히 환영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겠지만 교회 내 동성결혼에 대한 축복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안은 지난 2013년 영국 의회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 이후 영국성공회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장기적인 논쟁을 벌인 끝에 나왔다.

선데이타임즈에 따르면, 시민결합 상태에 있는 기독교인인 노동당 벤 브래드쇼 수상은 “교회 내 변화가 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회가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신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는 것도 그들에게는 발전이다. 그러나 영국성공회에는 아직도 부정직할 뿐 아니라 사제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위협하는 정책이 남아있다”면서 “만약 교회가 스스로를 위해 이같은 법안을 빼내지 않으면, 의회가 이러한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