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종교지도자가 많아지면 부패하고 타락한다는 역사의 교훈이 있다. 오늘날 한국은 종교지도자로 넘쳐난다. 역설적이지만, 종교지도자가 많음으로 인하여 오히려 국가가 타락하고 있으니 오늘의 책임은 고스란히 종교지도자들의 몫일 것이다.

권력앞에 선 목사들이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 부정한 권력을 축복하는 세레머니는 한국 기독교를 타락시키는 표본이 되었다. 권력앞에서 감히 정의를 외치고, 공의를 위하여 기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불의를 행하는 이들에게 축복하는 것은 목사의 사명을 다한 거짓된 삯군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권력자들의 초청 앞에 기뻐하고 감사해하면서 그렇게 해왔다. 그 결과 오늘의 부패공화국, 부패한 대통령을 낳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최후의 보루가 되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패를 부추기는 형국이 되었으니 말이다. 필자도 목사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어느 자료에서, 최근 한국의 청소년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았다. 부정한 입학이나 취업을 제안할 때 거절하겠다는 청소년은 46%,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거짓말이나 불법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가 41%인데 이는 성인 보다 높은 수치이다.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세대의 인식이 이렇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이는 곳 어른들의 책임이고 정치권의 책임이고 최종적으로 종교 지도자들과 목사들의 책임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온 사회가 ‘오직 돈을 위하여’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살았던 것이다.

가치관이나 철학이나 인간에 살에 대한 가치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돈만 있으면’ 된다는 세상으로 만들어간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를 외치면서 나라가 더욱 더 삼류국가로 타락하게 만든 것도 소위 장로 대통령이었다.

한국은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중 27위, 정치인, 기업인 고위층의 부패가 가장 심한 나라이다. 그래서 절대부패에서는 벗어났으나 일반부패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다. 부패 유형은 독재형, 족벌형, 엘리트 카르텔형, 시장 로비형으로 나눈다. 대한민국은 카르텔 유형에 나라로 꼽았다. 사회분야에서 엘리트, 학연, 지연으로 뭉쳐서 권력 유지기반 부패 유형이다.

고위층의 힘 있는 사람들이 부당 이익을 얻는 권력형 부패가 한국의 특징이다. 법피아(법조+마피아), 핵피아(원전+마피아),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 교피아(교육+마피아), 해피아(해경+마피아)로 인한 세월호 사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바로 부패탓이다.

“명견만리”라는 책에서 보니,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경을 접한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라고 한다. 1994년 강력한 반부패법을 재정하고, 청렴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투자가 늘어나고, 가장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라고 한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다르게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반부패법을 교육하고 노력하면서 이 나라에서는 반부패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최상위 국가이고, 국제신용등급 1위를 유지하면서, 국가의 이익이 ‘국민에게 공평하게’ 돌아간다는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대가성 업는 선물도 금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이다. 뇌물을 받거나 제공한 경우 10만달러, 5년 이하의 징역, 불법으로 만든 자산은 국가에 환수하고, 뇌물 받을 의향만 있어도 처벌하며, 부패혐의는 영장 없이 체포와 수색을 한다. 공직자와 재벌의 공로를 인정해 선처해주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원래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1965년 독립한 부패한 국가였다. 30년이 지나면서 나라가 살길을 찾은 것은 첫번째 목표가 부패척결이었다. 1995년 리관유 총리는 부패 방지는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문제라는 정신으로 과감한 정책을 시행함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반부패는 국민이 그 ‘혜택을 골고루’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의 80%가 중산층에 해당한다.

대한민국이 김영란 법에 벌벌 떨고 야단인 것은,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에 가슴이 저린 것이다. 그래서 온갖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얼마나 한심한 가를 알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실행하고 있는 법을 김영란 법과 비교하면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회의 거룩한 부패는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목사들의 거짓된 욕심과 아집, 편견이 오늘날 타락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은 교회가 정화되고 부패로부터 청산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축복을 외치고 축복받으면 은혜인 것으로 가르친 거짓된 교육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불행한 사태를 겪으면서 한탄만 할 것이 아니고, 목사와 지도자들이 마음을 찢고 생각을 돌이켜 바른 교육, 공의와 정의를 가르치고, ‘거룩함’이 신앙인의 가장 우선적인 삶의 목표임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미래의 교회가 살길이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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