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히브리서 11:1~5

바울사도가 히11:1에서 정의한 믿음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을 깨닫는 것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을 증거 하는 것"이다. 그리고 2절에서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고 기리며 칭찬한 옛 선진들은 이러한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한다. 또한 3절에서는 하나님께 칭찬받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창조주 하나님의 계심과 그의 역사(works)를 인정하며 보이는 현상의 세계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는 우주 만물의 근원을 이해하는 믿음의 능력을 가르친다. 이는 믿음으로 깨닫게 되는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이루며 진리를 바르게 파악하는 선행조건이고 올바른 믿음의 기본 바탕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바울사도는 11장 전체의 내용에서 하나님의 뜻이 요구하시는 믿음으로 의로운 인격과 삶을 살아간 조상들의 살아있는 믿음을 보여주면서 지금의 우리도 이를 따르라고 한다. 즉 살아있는 믿음이 구원을 이루는 믿음(saving faith)이다. 이로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은 제사의식이나 성전의식보다 영적인 차원에 부합되는 삶에서의 산제사를 드리는 살아있는 믿음인 구원의 믿음(saving faith)을 요구하고 계심을 깨닫게 한다. 아벨의 믿음에서 이를 깨달아 보자.

Ⅰ. 아벨이 보여준 믿음

아벨과 가인은 아담과 이브보다 더 우리의 인간조건과 같은 상황에서 살았다.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에덴 동쪽의 우리와 같은 땅과 조건에서 살아가는 삶에서의 믿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 형제인 가인에 의해서 돌에 맞아 죽는 삶을 살았던 아벨이 드린 하나님이 인정하는 의로운 제사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에게 적용하면 아벨의 제사는 삶에서 보여주는 믿음과 믿음에서 나온 의로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의로움을 이루는 살아있는 믿음의 삶이다. 따라서 아벨의 믿음을 사례로 들어 진정한 믿음은 살아있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자신의 계시에 삶을 통한 응답이며,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더불어 산 자들의 증거에 삶을 드려 응답하는 것이며 진리를 믿는다는 지적인 관념이나 형식과 의식에 머무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다시 말하면 살아있는 믿음은 복음에 대한 믿음의 응답(believing response)을 삶으로 증거하며 경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에 있는 무한한 good news를 다음과 같이 크리스천은 바르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1) 복음은 죄인들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증명하는 good news이다. '죄인들을 위하여' 라 함은 하나님이 죄인에 대한 사랑의 동기와 뜻으로 죄인을 용서하고 받아주시는 길, 즉 구원의 계획을 실행하신다는 뜻이다. 이는 인간의 자격 때문이 아니고 죄인인 인간이 진정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구원의 계획을 베푸신다는 뜻이다. 의롭게 되는 구원의 길을 열기 위한 계획을 죽음으로 실행하시며 그 길을 살아있는 믿음으로 따르라 하신다.  

2)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우리의 죄를 위하여 혹은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죽었느냐는 것에 대한 good news이다. '죄 때문'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도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었다. 이는 징벌 받은 죽음이 아니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큰 목적을 이루는 죽음이다. 이로서 은혜를 입어 우리에게 죄 사함의 길이 열렸다.  

3)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떠한 길로 죽음을 극복하고 무덤에서 부활하여 영원히 살아계시느냐에 대한 good news이다. 처음부터 예수님은 하나님이기 때문에 죽음도 없고 부활의 과정으로 영생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음을 극복하고 부활하여 영생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시는 것은 다만 우리로 죽음에 승리하여 부활하고 영생을 받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담당한 그리스도의 수난이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사역은 우리도 이를 통하여 죽음에 승리하고 부활할 수 있기에 그 수난을 따르는 살아있는 믿음을 요구한다.

4) 복음은 살아있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확신과 신뢰를 통하여 내가 어떻게 영적으로 새로운 탄생을 경험하며, 영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알게 되며, 하나님의 자녀로 양자되어 양육되는가를 말하여 주는 good news이어서 살아있는 믿음을 요구한다.  

Ⅱ. 살아있는 믿음과 message

바울사도는 롬 10:16에서 사 53:1을 인용하여 "주여 누가 우리의 message를 믿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어진 17에서 바울사도는 "믿음은 message를 들음으로부터 오며 그리고 그 message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하여 듣게 된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말씀, 즉 복음을 듣고 깨달은 message에서 믿음이 온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하니  복음에서 message를 찾아내고 깨닫게 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Doctrinal study나 theology로 message가 오고 message에서 믿음이 온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믿음은 하나님이 선물(gift)로 주신 복음에서 message를 찾는 사람의 노력(work)이 동시에 있는 깨달음에서 온다. 요 6:28-29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려 어떤 일을 할까요?"라는 물음에 예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스도를 믿으려면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message를 듣고 깨달아야만 하므로 들음에 믿음이 오게 하는 Doctrinal study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란 뜻을 이 말씀은 깨닫게 한다.  

진정한 믿음 곧 살아있는 믿음은 듣는 말씀에서 진정하고 옳은 message를 깨닫는 과정을 통하여 온다. theology와 doctrine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올바른 theology 혹은 doctrine만이 구원의 진정한 믿음을 갖게 하며 이러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