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계 원로들이 2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시국선언문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씨의 국정논단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초당적인 거국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 명단에는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박종화(경동교회 원로목사)·이영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와 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정의화 등 16∼19대 국회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원로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도력과 도덕성은 상실되고 국정운영의 신뢰와 정당성은 붕괴되었다"며 "박 대통령은 사적인 국정운영으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기강을 무너뜨림으로써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초당적인 거국내각을 신속히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해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 및 개헌과정을 엄정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새누리당에는 "이 비상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거국내각 구성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야당에는 "하야나 탄핵으로 국정 공백을 초래하지 말고, 거국내각 구성을 지지하고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는 박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를 신임 총리로 내정한 것과 관련 "거국내각은 여야와 국민의 합의에 따라 구성돼야지, 단순히 총리나 장관 한두 명을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현재의 국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