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서울신대
▲지난 3월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설립 20주년 기념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4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박사)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를 대학중점연구소에 최종 선정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매년 대학부설 연구소의 특성화와 전문화를 위해 대학중점연구소를 선정하여 대학 내 연구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학의 전반적 연구역량을 강화해 왔다. 대학중점연구소로 선정되면 6년간 매년 2억, 총 12억을 지원받게 된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6년 동안 수행할 연구과제는 '해방 이후 한국사회의 형성과 기독교의 역할 및 한국 현대사회와 관련된 기독교 DB 구축'다. 연구소는 매년 연구주제에 대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고, 해당 자료를 정리하여 후속연구를 도울 예정이다.

연도별 구체적 연구계획은 다음과 같다. △1차년도: 해방공간의 한국 정치/사회의 흐름과 기독교 △2차년도: 한반도의 분단, 통일, 그리고 기독교 △3차년도: 한국 지역사회의 발전과 기독교 △4차년도: 한국사회의 형성과 기독교 학교 △5차년도: 한국사회의 형성과 사회복지 △6차년도: 한국사회의 국제화와 기독교- 이민과 선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는 1996년 설립돼 한국 성결교회사 정리에 크게 기여했고, 근래에는 역사교과서의 기독교 서술 문제를 비롯해 현대 한국 기독교의 다양한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 시 한국 기독교 관련 공공정책을 정리하여 각 당의 후보들에게 제시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최근에는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 대한 연구로 일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교회사 학계의 경우 개항기 기독교가 근대화이 미친 영향과 일제강점기 기독교의 독립운동에 대한 연구는 상당량이 축적돼 있지만, 해방 후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서 기독교가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과제는 해방 이후 한국 기독교사의 정리를 위한 획기적 학문작업"이라며 "한국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미친 공헌이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제를 위한 연구책임자는 소장인 박명수 교수가 맡고, 공동연구원에는 이은선(안양대), 박창훈·최현종(서울신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는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서 박사급 연구교수 3명과 대학원 과정 연구보조원 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과제는 학제간 연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연구교수에는 한국사, 한국정치사, 한국기독교사 분야의 학자들을 초빙할 계획이다.

연구소 박명수 소장은 "한국 기독교가 해방 후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서 미친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특정 교파나 대학의 과제가 아니라, 바로 한국교회의 과제"라며 "한국 근현대사에서 기독교의 역할이 바로 드러날 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상당히 바뀔 것이기 때문으로, 한국교회가 이 연구를 위한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