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에베소서 5:15~17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계속하든지 간에 '내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되고 질문도 하게 된다. 철학은 이러한 인생의 근본문제를 이성과 사유로 답을 얻으려하고 종교는 신에게서 그 답을 얻으려 한다.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이 나에게 생명과 목적을 주셨고 삶에 의미를 주셨음을 믿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기 원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야 함을 말씀의 계시로 깨닫게 하는 종교이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바로 이해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와 책임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 5:17에서 사도바울은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고 하였다. 어리석어 현명하지 못함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뜻이며, 이해가 없는 이유는 깊은 생각과 묵상으로 의식적인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현명한 자가 될 수 있는 필수 조건임을 가르치는 본문을 깊이 새겨보자.

Ⅰ. 현명하지 못함(unwisdom)

사람들이 우리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고 온전히 깨닫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을  합당치 않은 방향으로 잘못 사용하여 그 삶이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어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데 비효과적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생각과 의식 없이 살아가는데 주된 원인이 있다. 본문의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이해하라"는 말의 원어는  "Be you not unthinking and senseless"이라고 표현 되어 있다. unthinking and senseless(생각과 의식 없이)는 인간의 이성적 본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부르심(high calling)을 무시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질서에 저항하고 하나님이 나의 주되심을 거역하는 죄악 된 태도이다. 이는 바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비시켜준 정신적, 육체적 능력과 자질을 주님의 뜻에 연계하여 사용하지 않는 죄악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창조 전부터 모든 창조 안에 두고 있는 그의 뜻과 목적을 향한 길을 알고 이해하여 살아가야 함이 우리의 의무이고 책임임을 깨닫지 못하면 현명하지 못한 자가 된다.     

Ⅱ.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진정한 지식의 중요성

종교자체가 지식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한 물음이다. 그러나 지식이 감정의 바탕을 제공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지식을 가진 사랑, 말씀에 기준한 분별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사랑을 가르치며 인간 자신의 지식과 정서에 기대지 말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지식은 사랑의 정서를 규제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지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며 성경의 말씀에서 온 이 지식에 성령이 역사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섭리로 주어진 모든 조건에서 겪는 삶의 의미와 그 책무를 하나님의 뜻으로 깨달아 올바른 행위를 선택하여야 하는 의무적 존재가 크리스천이다. 이러한 모든 크리스천에게 행위의 올바른 선택기준과 길과 방법을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뜻이신 복음의 말씀으로 계시한다. 우리 삶의 방향이 주님의 교훈으로 결정지어져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식은 구원의 결정적 요소이다. 깊은 생각과 예민한 감각을 말씀은 요구한다.

Ⅲ.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여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 뜻은 원칙적으로 성경말씀의 교훈(instruction)에서 나온 체계적 교리로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시는 이해를 위한 이성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주어진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이해함이 진정한 지혜라고 한다. 이 지혜로 나타나는 가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1) 이 지혜는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우리마음을 맞추게 하고 헌신하게 한다.(요일 4:9)
2) 이 지혜는 죄인인 우리에게 당연히 오는 비참함에서 벗어날 확실한 길을 찾게 해 주고 (히6:17-18) 인생의 시험에 승복하는 최선의 바탕을 준다.
3) 이 지혜는 죽음과 무덤의 공포를 없앤다.
4) 이 지혜는 죄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규제를 놓는다.
5) 이 지혜는 우리의 적들이 모두 하나님의 지배아래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6) 이 지혜는 우리에게 방어할 최고의 무기를 준다(고후 10:4).
7) 이 지혜는 모든 문제가 궁극에는 바로 잡힌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살후1:6-10).

이러한 이유로 지혜의 원천인 복음은 다른 어떤 가르침보다 우월하여 당신이 행복과 평강 속에서 열매를 거둘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고 귀한 소식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여 얻는 지혜는 바른 걸음과 준비된 복종을 위하여 정확하고 온전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우리로 하나님을 닮게 하고 세상에 대한 그의 완전하심을 발견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적 지혜가 부족하면 예배를 단지 미신적이고 신비적인 것으로 즐기게 되며 모르는 하나님을 맹신하여 관습들과 자기 욕심에 좌우된 우상숭배의식으로 전락시킨다. 이에 따른 우리의 예배는 단지 거칠고 본능적 열광이 되어 세상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는 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