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2016년 4월 김명혁
▲김명혁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부족한 사람을 제1회 일본선교아카데미에 초청해 주신 이수구 선교사와 일본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모이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일본 선교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할 수 있고, 십자가의 복음과 사랑을 삶으로 전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고, 일본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일본 선교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제목에 대한 강의를 하기 전에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저는 1살 때부터 9살 때까지는 북한 신의주에서 살았고 10살, 11살 때는 평양에서 살았는데,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이 신의주 제이교회에서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1938년부터 9년 동안 목회를 했고 그 다음에는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2년 동안 목회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신의주에서 목회하실 때 일본 신사참배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주 감옥에 들어갔고, 평양에서 목회하실 때는 공산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감옥에 들어가시곤 했습니다.

결국 저는 11살 때인 1948년 8월 38선을 혼자 넘어서 서울로 왔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신앙 생활을 바로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서 목사가 되기 위해 11살 때 부모님을 북한에 남겨 두고 평양을 떠나 혼자서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부모님과 고향을 떠난 외로운 고아와 나그네의 삶을 한 평생 살았는데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의 삶을 너무 많이 축복해 주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일본 사람들을 싫어했고 북한 사람들을 싫어했고 중국 사람들을 싫어했습니다. 반일 반북 반공주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남한에 온 후에는 미국에 가서 신앙생활과 연구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보수신앙을 지니게 되었는데 자유주의자들도 싫어했고 순복음주의자들도 싫어했고 무슬림과 타 종교인들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거스틴과 프랜시스와 존 스토트 박사님과 빌리 그레함 박사님과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 등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저의 생각과 마음이 조금씩 바뀌어지기 시작했고, 저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고 일본 교회와 교류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북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되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을 사랑하며 중국 연변에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 160여명을 지난 16년 동안 계속해서 돕게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학교 하나를 지어주고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기도 했습니다.

기장과도 순복음과도 친밀하게 소통하며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5개 종단의 타종교 지도자들과도 친하게 교제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0년 8월 27일에는 5개 종단 지도자들 9명과 함께 밀가루 300톤을 가지고 북한 개성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이고 신앙의 선배님들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배워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제가 즐겨 쓰게 된 단어는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이 되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모든 종류의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손길을 펴시면서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그리고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들이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서로 멸시하고 미워하고 싸우면서 살지 말고 모두를 향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고 그리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입니다.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 점입니다.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부수적인 것도 아니고 선택적인 것도 아닙니다. 본질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물론 아시아와 모든 민족과 세계와 우주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며 역사의 완성점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과 일본과 중국과 아시아와 세계에 가장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 이전에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이고 정욕적이고 배타적이고 위선적인 우리 죄인들이 십자가 상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지니고 나타내면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그리고 십자가의 정신을 몸에 지니고 사신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신앙의 선배님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 우리들도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흔적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지니고 나타내면서 살 수도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데반 집사님처럼, 토마스 선교사님처럼, 주기철 목사님처럼, 손양원 목사님처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제물들이 될 때 "죄악"과 "분노"와 "증오"와 "갈등"과 "분열"과 "무질서"와 "혼돈"이 가득한 이 땅에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역사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흔적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흔적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지니고 일본에 가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김안신 선교사라고 생각합니다. 김안신 선교사가 <일본 선교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책을 저술해서 2014년 2월 25일에 출판했는데 제가 긴 독후감을 썼습니다. 그 긴 독후감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일본 선교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안신 선교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1990년 50세 때 한국의 목회지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난 23년 동안 선교사로 살아오면서 복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그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오면서 발견한 일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유산과 민족성과 정서와 습관과 가치관과 사고 방식들을 안타까운 그러나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기술한다. 그러면서 김안신 선교사는 일본 복음화의 염원을 간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안신 선교사는 그동안 직접 간접으로 만난 여러 일본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삶이 변화된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뉴라이프 운동을 통해 일본 여러 곳에서 복음화가 이루어지고 있음도 소개한다. 결국 일본 교회는 부흥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교회는 부흥 성장할 가능성이 무한하다. 91년에는 4백 명 이상 모이는 교회가 일본에 4개 밖에 없었다. 지금은 대형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 개척한지 불과 4-5년 만에 수백 명 모이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개척 10년 만에 1천 명 이상 모이는 교회도 있다. 물론 문 닫은 교회도 폐문 직전의 교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회는 성장하고 있다.

'일본 교회는 부흥이 안 된다'는 말은 누구도 할 수 없는 말이고 또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이 일본 선교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일본 선교의 문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부흥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성장을 위해 발버둥치는 일본 교회를 도와야 한다.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일본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불한당 만나 옷 벗김 당하고 가진 것 다 빼앗기고 얻어맞아 거반 죽게 된, 목숨까지 위태한 지경에 이른 어떤 사람이다.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같이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일본은 오래 전에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운 나라다. 예수님도 하나님도 배워야 한다. 조금만 도와주면 우리보다 오히려 더 잘 할 사람들이다. 가능성이 무한한 일본 교회를 돕는 일에 앞장 설 나라는 한국뿐임을 명심하자."

「김안신 선교사는 일본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적인 사명을 거듭해서 강조한다. "우리는 일본을 동정 어린 눈빛으로 마치 바다 건너 불구경하는 자세로 바라본다든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식의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몇 가지 구호 물품이나 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정도로 만족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로서 영적 아픔을 가져야만 한다. 일본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라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가장 적은 나라이기도 하다. 전 인구의 0.2%만이 주일날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하나님은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 선교를 한국 교회에 맡기셨다. 우리는 일본 교회와 함께 일본을 품고 기도하며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김안신 선교사는 '선교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는 민족적이고 정치 문화 종교적인 차이를 뛰어 넘어 오직 십자가와 구원의 복음을 모두에게 특히 일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과 소원이 가득하게 나타나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그는 선교사들이 지녀야 할 마음 가짐을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선교사들이 섬기는 나라에 대한 칭찬과 자랑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현지인을 전도 양육하려면 현지의 언어와 습관과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사고방식이나 생활환경이 비슷해지고 결국 그들과 동일한 패턴으로 살게 된다. 그럴 때 진정한 선교사가 된다. 선교의 금자탑을 세운 선배들은 모두 그렇게 살면서 선교했다. 특히 이역만리 타국에 보냄 받은 선교사들은 목숨 걸고 현지인이 되어야 한다. 생각도 생활방식도 같아져야 한다. 신토불이다. 일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선교사로 살고 싶다."

김안신 선교사는 그의 선교 수기인 <일본 선교의 빛과 그림자>를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예수님도 사랑이시다. 성령님도 사랑이시다. 시작도 끝도 사랑이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수혜자이면서도 하찮은 도구에 불과했던 내가 주님의 절대명령을 받고 일본 선교사로 섬긴 지 20여 년. 일본을 향한 나의 사랑이 맹목적인 짝사랑이었다 하더라도, 일본 선교는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짊어지고 갈 십자가이자 내게 주어진 변함없는 소명이다. 하나님이 주신 각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나처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갈 뿐이다."

그는 이미 은퇴 나이가 지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남은 생애를 전부 일본 복음화에 바치고 있다. 그의 딸과 사위는 지금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교사들로 성실하게 사역을 하고 있는데 곽한상 선교사와 김세영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오키나와를 몇번 방문하기도 했다.

「나는 김안신 선교사의 진솔한 선교 수기를 읽으면서 순수한 감동을 받으면서 나의 할 일들을 다짐해 본다. 나는 본래 반북 반일에 앞장 섰던 사람이었고 반 모슬렘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 교회와 교류하고 협력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었고 북한 동포 돕는 일에 앞장을 서게 되었다. 무슬림 나라들을 찾아가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데도 최선을 다하게 되었고 중국 연변 지역의 고아 아이들을 찾아가서 돕는데도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나는 1980년대부터 일본 교회의 지도자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절정은 1990년 8월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아시아 선교대회"에 고오지 혼다 목사님을 비롯한 일본 교회 지도자들 200여명을 초청한 일이었고, 1991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시오바라에서 개최된 "제 3회 일본 전도대회"에 참석하여 주제 강연을 한 일이었다. "일본 전도대회"에는 일본 복음주의 교회의 목회자들 1,130여명이 등록해서 참석했는데 그들 중에는 일본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인 고오지 혼다, 하토리, 이쯔다, 야마구찌, 쯔타다, 이시카와, 푸나키, 가시다 목사님 등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진솔한 고백과 메시지들을 들으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마지막 날 저녁에 나는 "사역의 파트너십" 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했다. 나는 가슴을 열어 진솔한 고백과 호소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일본 목회자들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응답한 데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 상당수의 청중이 메시지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 후 10여 년 이상 일본교회 지도자들과 친밀한 교제와 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 일본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체됨으로 친밀한 교제와 협력이 이전만큼 지속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본 교회 지도자들과 친밀한 교제와 협력을 증진하게 되기를 바라며 부족하지만 일본 복음화에 작은 심부름꾼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귀한 선교 수기를 쓴 김안신 선교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김안신 선교사는 저에게 다음과 같은 답글을 써서 보내왔습니다. "경애하는 은사 김명혁 목사님께 올립니다. 날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시면서 저의 글을 모두 정독해 주심에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추천서를 부탁 드렸는데 이렇게 길고 긴 독후감을 보내주셔서 어찌 제가 받은 감동을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깊이 깊이 감사드리며 내외분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앞으로의 삶이 지구촌 전역에 파송되어 있는 5대양 6대주의 모든 한국인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시는 일에 더욱 귀하고 복되게 쓰임 받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보내주신 이 글월은 저희 부부와 우리 자녀들이 두고두고 읽으며 기억하고 김목사님의 사역과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주님께 매달려 기도하겠습니다. 귀국하면 꼭 찾아 뵙고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동경에서 제자 김안신이 샬롬을 전해 올립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저는 1980년대부터 아시아 교회의 지도자들과 특히 일본 교회의 지도자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되었는데 1983년에는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를 설립하는 데 심부름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후 중요한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일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협력하게 했는데 1984년 6월 영락교회에서 모인 세계기도성회에 일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했고, 1986년 10월 서울 할렐루야교회에서 모인 선교대회에 일본 복음주의협의회의 죠수아 쯔타다 목사를 강사로 초청했고, 1987년 2월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모인 제3회 서울 케직사경회에 일본 교회의 모리야마 목사를 강사로 초청했고, 1988년 4월 제가 월드 릴리프 총재와 함께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를 방문할 때 일본 복음주의협의회의 카타오카 목사를 초청해서 함께 갔고, 1989년 12월 일본 하꼬네 레조피아 호텔에서 모인 제1회 한 중 일 목회 지도자 모임에 일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함께 모였습니다. 1990년 8월 27-31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개최된 아시아 선교대회(Asia Missions Congress)에 세계 50개국으로부터 1,300여명의 선교지도자들이 참석했는데 일본에서는 고오지 혼다 목사와 아끼라 이쯔다 목사와 죠수아 쯔타다 목사를 비롯한 241명의 일본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아시아 선교대회(AMC)의 상황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저는 그 때 선교대회의 실무의 일을 맡아 보았는데 일본교회의 대표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방마다 찾아 다니면서 과일을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일본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인 고오지 혼다 목사는 8월 28일 저녁 인사의 말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는데 간단하게 줄여서 소개합니다.

"일본 그리스도인들로부터의 문안을 전합니다. 저를 이 귀한 선교대회에 초청해주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 그런데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야만 합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끼쳤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특히 한국에 대해 죄를 범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것들을 빼앗았습니다. 첫째, 우리는 그들의 땅을 빼앗았습니다. 둘째, 우리는 한국의 왕을 멸시했습니다. 셋째, 우리는 한국말 사용을 금했고 일본말을 사용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넷째,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이름을 채택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다섯째, 우리는 한국 사람의 고유한 시민권을 박탈하고 한국의 청년들로 하여금 일본군에 입대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여섯째, 일본 군대는 한국 사람의 생명을 빼앗았고 그들의 여인들을 폭행했고 농부들의 수확물을 빼앗아 굶주리게 했습니다. 일곱째, 일본 정부는 실제로 종교의 자유를 빼앗았습니다. 신사가 곳곳에 세워졌고 신사참배가 강요되었습니다.

아시아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일본 사람들이 여러분의 나라들에서 범한 죄들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들을 용서해주시기를 비는 바입니다. 구속주의 이름으로 비는 바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들은 함께 기도하고 우리의 짐을 함께 지고 그리고 손에 손을 잡고 아시아 복음화에 큰 사명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합니다. 나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여러분들께서 일본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고오지 혼다 목사님의 사죄의 고백을 한경직 목사님과 정진경 목사님에게 그대로 전달했는데 두 분께서 사죄문을 읽어보시고 다음과 같은 소감의 글을 써서 저에게 보냈습니다.

"일본 교계의 지도자이신 혼다 목사님의 말씀을 고맙게 읽었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혼다 목사님의 간절한 말씀을 우리는 마음에 그대로 받아드립니다. 모두가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우리는 이제 모두 새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도 더욱 새로워지기 위해서 죄를 날마다 회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함께 아시아와 세계 선교를 위하여 협력하고 세계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며 특히 회교권(무슬렘)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두 나라 교회가 힘써 협력하게 되기를 바랍니다(고후 5:17). 1990년 9월 6일 한경직 목사"

"고오지 혼다 목사님의 사과의 글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진실한 사과의 글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본 사람들의 죄를 이미 용서했습니다. 기독교 복음의 중심은 십자가요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고오지 혼다 목사님을 비롯한 일본 교계의 지도자들이 여러 번 진실하게 사과를 했으므로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사과를 계속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형제 자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서 함께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일본 교회와 일본 국민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990년 9월 12일 정진경 목사"

사실 고오지 혼다 목사님은 1990년에 서울 충현교당에서, 1995년에는 사랑의 교회당에서, 1997년에는 명성교회당에서 사죄의 고백을 한 후 무릎을 꿇고 일본이 저지른 죄악들을 조목조목 드러내며 사죄했는데 그분의 진실한 사죄의 고백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온누리에 퍼져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0년 8월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아시아 선교대회(AMC)에서 "선교에 있어서 협력과 동반자적 관계" 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는데 그 첫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요일 저녁 우리의 일본 형제들인 고오지 혼다 박사님과 쯔타다 박사님이 일본 나라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특히 한국에 대해 범한 잘못을 중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을 때 저는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년 12월 일본 하코네에서 중 일 한 목회자 대회가 열렸을 때 이쯔다 박사님이 깊은 사과의 말씀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저는 일본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성장한 후에도 저는 일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에게 고백합니다. 죠수아 쯔타다 목사는 제가 많은 다른 한국 사람들보다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들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저는 중국 사람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에게 고백합니다. 토마스 왕 목사는 제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들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인도 사람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 속에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음을 고백하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제가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들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또 한가지를 고백합니다. 존 리차드 목사는 제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들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친구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함께 일하는 동반자들이 되었습니다. 저의 고백을 더 이상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제 강의 시간이 다 없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이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주로 한 가지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러 번 서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여러 번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서로 교환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모두 그리스도의 왕국을 위하여 전적으로 헌신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성령께서 지도하시는 학교에서 훈련을 받아 성숙하고 건전한 인격을 갖추게 되었고 야심이 없는 겸손을 품게 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성령의 바람을 통해 우리는 여기 와서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서로 교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를 전보다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선교를 위한 협력과 동반자의 관계를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제 저의 주제 강연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화요일 아침 우리는 이미 선교를 우리교회 사역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로봉린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화요일 저녁 우리는 우리의 모든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선교를 수행할 수 있으며 선교를 수행해야 한다는 쯔타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또 다시 격려를 받았습니다. 선교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부요함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전을 받고 격려를 받았습니다.

선교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부요함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우리의 올바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전을 받고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수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협력과 동반자의 관계를 가지고 함께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를 했습니다. 「협력 없는 선교는 효과가 없고 심지어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선교에 있어 협력과 동반자적 관계는 올바르고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절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7장 그의 제사장적 기도에서 성화와 연합은 선교의 두 가지 선행조건 이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 그의 제자들을 거룩하게 해주시고 하나가 되게 하사 세상으로 자기를 알고 믿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연합과 협력은 선교에 있어 중요한 선행조건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으로 모여 연합하여 일하는 자들을 축복하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은 심지어 연합하여 거하며 협력하여 사역하는 형제자매들에게 축복을 명하시기도 한다. 연합과 협력에 대한 또 하나의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은 이렇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선이나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 함으로써 얻어지는 어떤 것, 인간의 본성과 상반되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축복으로 주시는 어떤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주님은 그것을 명했을 뿐 아니라 아버지께 기도하셨던 것이다. "아버지,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저들도 하나가 되게 하소서."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모든 선교에 관심 있는 자들과 선교기관들간에 협력과 동반자적인 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협력하여야 한다. 동서양은 진정한 동반자적인 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선교국과 피선교지는 협력 해야만 한다. 개개인들도 본국에서나 선교현지에서 협력해야 한다.

"오! 우리의 아버지와 추수의 주인이신 하나님, 우리 가운데 섬기는 지도자들을 일으키시옵소서. 그리고 우리를 격려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대 위임령을 연합과 협력으로 수행하는 추수의 일군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시옵소서. 아버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되게 하시어 세상으로 그를 알게 하시고 그를 믿게 하시옵소서. 아멘."」

그리고 다음 해인 1991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시오바라에서 제 3회 일본 전도대회가 개최되었는데 부족한 사람인 제가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시오바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일본 전도대회에 참석하고 나서 쓴 소감의 글을 먼저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이 대회는 일본 복음동맹이 주최했는데 일본 전역으로부터 복음주의 교회들의 대표자들이 1,130명이 등록하여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질서정연했고 주의 깊었고 진지했으며 일본교회의 지도자들인 고오지 혼다, 하토리, 이쯔다, 야마구찌, 푸나키, 쯔타다, 이시카와 목사님들의 지도아래 잘 연합되어 있었습니다. 고오지 혼다 목사와 하토리 목사는 아침 시간에 힘있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쯔다, 푸나키, 가시다, 쯔타다 목사님들은 도전적인 주제강연을 했습니다. 카스틸로 목사는 여성들에게 특강을 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날 저녁 설교하도록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대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참석자들이 일본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수행하기 위해 하나님의 축복과 부흥을 간구하는 연합된 결단의 모습을 목격하고 도전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또한 저의 간증과 호소의 메시지에 그들이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응답한 데 대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상당수의 청중이 메시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저의 마음은 일본 사람들의 마음에 보다 가까워졌습니다. 특별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3회 일본 전도대회에서 "일본 교회와의 사역의 협력" 이란 제목으로 한 강연의 첫 부분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번 대회에서 저는 일본 교회 지도자들의 절규하는 외침을 들었습니다. 하토리 선생님이 자신은 복음화를 위한 전투에서 쓰러진 패잔병 같이 느꼈다고 고백하는 절구를 들었습니다. 그는 낙담했던 엘리야처럼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부흥을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저는 기시다 선생님이 일본교회는 해산할 힘을 잃은 여인같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부르짖음을 들었습니다. 저는 또한 푸나키 선생님이 일본 나라가 거대한 데 비해 일본 교회 모습은 너무나 빈약하여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라고 애타게 부르짖는 절구도 들었습니다. 저는 또한 천백 여명 일본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가 되어 부르짖는 거대한 부르짖음도 들었습니다.

여기 시오바라에서 여러분들은 하늘의 축복과 부흥을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일본의 복음화를 위한 부흥과 온 세계의 선교를 위한 부흥을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큰 부흥운동들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비통한 부르짖음 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자신의 연약함과 무익함을 고백하며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부흥의 축복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이 대회에서의 비통한 부르짖음은 하나님의 축복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분명한 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몇몇 교회 지도자들도 일본 교회부흥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그와 같은 분들 중의 한 분입니다. 한 목사님은 지금 남한산성에 유하시는데 많은 시간을 기도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제가 그분을 방문할 때마다 한 목사님은 제 손을 잡고 자주 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우리 지금 일본을 위해서 기도해야 돼, 일본은 복음화가 되어야 해" 일본은 그분의 가슴과 그분의 기도와 부르짖음 속에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미 그와 같은 부르짖음들을 들으셨다고 확신합니다. 한 목사님의 부르짖음과 혼다 선생님의 부르짖음과 하토리 선생님, 이쯔다 선생님, 푸나키 선생님, 그리고 여러분들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부르짖음을 다 들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는 비통한 부르짖음 뿐 아니라 가슴을 찢는 회개의 부르짖음 소리를 듣기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부르짖읍시다. 우리는 함께 회개하십시다. 우리의 가슴을 찢고 세속적 안일함과 세속적 자만함을 깨뜨려 버립시다. 오 자비하신 우리들의 아버지 하나님! 하늘의 축복을 보내시옵소서. 우리들을 부흥케 하옵소서. 세계 복음화의 대위임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들을 강하고 담대하고 겸손하게 만드시옵소서. 아멘. 저는 일본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이 주요한 대회에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신 것을 저는 큰 영광과 특권으로 생각합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미나사마노 우에니 가미사마노 유다카나 오메구미가 아리마스요니 오이노리 이타시마스, 와구시와 미나시마오 케이아이시 송케이 이타시데 오리마스.

저는 특히 하토리 목사님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24년 전에 하토리 목사님은 미국 어바나 대학교에서 개최된 인터바시티 대회에서 힘있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예일대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그 메시지에 크게 도전을 받았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때 받은 은혜와 축복이 지난 24년 동안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하토리 선생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하토리 목사님을 내년에 한국 케직 사경회에 오셔서 말씀하시도록 초청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제3회 일본 전도대회에 참석한 1,200여명 일본교회 지도자들 앞에서 일본에 대해서 제가 품고 있었던 미움의 죄를 다음과 같이 고백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제가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저의 개인적인 감정을 여러분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 대해 뒤섞인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날의 미움에 대한 느낌과 오늘의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1990년 AMC대회에서 고백한 것처럼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람 들을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많이 바뀌어졌습니다. 제가 지난 10여 년을 전후하여 알게 되고 사귀게 된 상당수의 일본 교회의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밤 깊은 감사의 마음과 여러분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 또한 지난날 저의 혐오와 미움을 고백하면서 섰습니다. 저를 용서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로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모두 형제 자매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같은 아버지에 의해 복음의 사역자들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저의 진솔한 고백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응답했습니다. 저의 강연 후 목사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자기가 한국 사람들에게 범한 죄들을 고백하면서 저에게 그런 죄들을 용서해줄 수 있느냐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옆에 지나가던 일본 복음동맹 회장 야마구치 목사와 함께 우리 셋은 손에 손을 잡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히로야키 야마모리 목사는 그 후 일본 교회의 교단들을 찾아 다니며 사죄단을 만들어 한국에 보내는 놀라운 일을 했고 2001년 11월 25일 주일에는 강변교회에 와서 사죄의 말씀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일본교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습니다. 한 중 일 목회자 지도자 대회를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번 개최했습니다. 한 일 기독교 지도자 간담회도 여러 번 개최했습니다. 제6차 아시아 교회 대회(Asia Church Congress)도 2004년 4월에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개최했습니다. 일 한 교회 교류와 협력 증진 모임도 여러 번 가졌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선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선교의 선구자와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살펴보면서 일곱 가지로 간단 간단하게 서술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선교는 "버리고" "떠나는" 것이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하늘 집을 "떠나" 세상을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찾아 간 곳의 사람들처럼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육신을 가진 사람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찾아오셔서 세상의 사람들과 "함께 사셨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섬김"의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로, 선교는 "함께 놀아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셨고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도 하시고 대화도 하시면서 함께 놀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여섯째로, 선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구유에 탄생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궁극적인 목적이 증오와 분노와 분쟁으로 가득한 세상과 우주에 "화해와 평화"를 가져오는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곱째로, 선교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입니다.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제물 되는 삶"을 사시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지상 명령과 가르침과 본을 따라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달려가서 선교 사역을 수행하고 있는 선교사들이야말로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 중에서 주님께서 맡기신 선교 사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함께 하시고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날마다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일본 선교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들과 일본 선교 사역을 후원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