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장순흥 한동대 총장(오른쪽)과 아다불라 게메다 다고 에티오피아 국회의장. ⓒ한남대 제공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아다불라 게메다 다고(Abadula Gemeda Dago) 에티오피아 국회의장에게 명예 법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지난 28일 한동대 올네이션스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는 장순흥 총장을 비롯한 아부둘라 게메다 국회의장 가족, 쉬페로 자소 테데차(Shiferaw Jarso Tedecha) 에티오피아 대사 부부와 박종국 선교사, 장은혜 선교사, 최정훈 교목실장, 이종철 학사부총장, 강성준 대학원장 등 내빈과 학생 80여 명이 참석했다.

아다불라 의장은 사병에서 시작해 총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무슬림과 정교회인이 절대다수인 에티오피아 국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칭 '전도사 국회의장'이다.

특히, 그는 현재 에티오피아 내 유일한 개신교 리더로서, 전임 국무총리와 함께 17년 에티오피아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 정부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그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종족을 위하여 500개 기숙 전문학교를 세워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에티오피아 국가 교육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20대 시절 전임 국무총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아다불라 의장은 전투 중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며, 많은 부흥성회와 집회에서 이 은혜를 직접 증거하고 있다. 

원재천 국제처장이 사회를 맡아 영어로 진행된 이번 수여식은 김진홍 목사의 기도, 강성준 교수의 추천사로 시작됐다. 이어 학위 수여를 위해 장순흥 총장과 아다불라 의장이 단상 위로 올라설 때는 큰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장순흥 총장은 "에티오피아 민주정부 성립에 크게 기여하고, 국가 교육 및 산업 발전과 아프리카 복음화에 평생을 바친 아다불라 의장의 업적은 인정받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에티오피아와 한국 양국이 복음 안에서 서로 형제 되는 계기가 돼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진 수여식 연설에서 아다불라 의장은 "장순흥 총장님을 에티오피아 하원의장 집무실로 초대해 함께 예배드린 인연이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절대 쉽지 않았다"며 "오늘 받는 명예박사 학위는 조국 에티오피아의 민주화와 복음화를 위해 공산주의와 파시즘과 싸우느라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동료와 함께 받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오늘 복음화와 산업화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한국의 한동대학교에서 받는 학위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신앙과 경제 양쪽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한국의 모습을 벤치마킹해 더 좋은 에티오피아를 만드는데 남은 평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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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연설이 끝난 후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아프리카 출신 한동대 학생들이 밝고 흥겨운 찬양과 율동으로 학위 수여식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한편, 이번 수여식 일정을 마친 아다불라 의장은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UNESCO UNITWIN) 프로그램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교내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주간' 행사와 국제법률대학원을 둘러 보았다. 29일에는 포항 극동방송 인터뷰와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방문, 포항시장 면담 일정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