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공명선거 다짐 기자회견’을 개최한 조경열·전명구·이철 목사. 선거에서는 이들 3인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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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진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2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전명구 목사는 2,587표를 획득해 감독회장에 선출됐다.
전 목사는 협성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감독회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개표 결과 전 목사가 감독회장에 확정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증을 전달했다.
총 6명이 출마한 가운데, 2위 기호 4번 이철 후보는 2,467표를 얻어 전 목사에 불과 120표(0.5%) 뒤져 당선이 좌절됐다. 이 외에는 조경열 후보가 1,937표, 허원배 후보가 564표, 권오현 후보 288표, 김영진 후보 247표 순이었다. 무효표는 40표였다.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는 총 유권자 9,119명 중 총 8,130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89.15%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명구 목사는 "감리교인은 성경적 성결을 가슴에 품고, 소명과 가난의 삶을 미덕으로 알고 길 떠나는 떠돌이 설교자, 용기와 신념 속에 성령님과 동행하는 복음주의자"라며 "감리교회는 부흥을 위한 운동이었고, 성경적 성결에서 출발하여 사회 성화를 이루며, 이 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이끌고 부흥을 거듭하여 왔다"고 말한다.
전 목사는 "그러나 이제 교회는 세속화와 목회자의 타락, 개교회 성장주의, 세습, 과도한 건축 빚, 부도, 교회학교 감소, 청년이 떠나고, 사회적 신뢰의 상실까지 겹치면서 교인 감소세가 가속화되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저는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①성령운동을 회복하여 더 부흥하는 감리교회 ②웨슬리의 연대주의를 회복하여 더 건강한 감리교회 ③특권 없이 세상을 더 섬기는 감리교회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성령운동에 대해선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과감한 교육적 투자 △청년 부흥을 위한 청년사역 부활 △속회 부흥을 위한 속회 전략 연구△전도학교 활성화와 전도 부흥성회(100만 명 전도운동) △목사·장로의 정기적 영성 및 연수 훈련 강화 등을 내세웠다.
연대주의 관련 정책으로는 △파송지 다변화로 다양한 목회 임지 제공 △파송제 강화를 통한 목회 임지 선순환 정착 △모든 위원회 및 이사회에 여성 의무 배정 △비전교회(미자립교회) 자녀(중·고교) 등록금과 긴급의료비 지원 △은퇴한 목사·장로의 국내·해외 선교사 활용 등을 꼽았다.
특히 ③은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으로, △감독회장 출연기금으로 비전교회 국민연금 가입 △필수 이사장 취임 및 임·직원 채용 불개입 △감독회장 직속 소통 신문고 설치 △사회복지단체 통합 및 소외계층 심방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교회 입장 발표 등을 제안했다.
1954년생인 전명구 차기 감독회장은 협성대와 감신대 선교대학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지도자과정을 졸업하고, 美 dubuque 대학원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감리교 전국 부흥단 대표단장, 중부연회 제29대 감독을 역임했으며, 협성대 객원교수, CTS 인천방송 이사장, 희망나눔가게 서구푸드마켓 대표,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각 연회 감독 당선자들. 맨 왼쪽 위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서울연회 강승진 목사, 서울남연회 도준순 목사(세광교회), 중부연회 윤보환 목사(영광교회), 경기연회 진인문 목사(하북교회), 이광석 목사(의정부중앙교회), 맨 왼쪽 아래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동부연회 최헌영 목사(원주제일교회), 충북연회 이병우 목사(충주제일교회), 남부연회 최승호 목사(하늘정원교회), 충청연회 유영완 목사(하늘중앙교회), 삼남연회 권영화 목사(진주강남교회).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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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연회 이광석 목사(의정부중앙교회)와 삼남연회 권영화 목사(진주강남교회)는 단독 출마했다. 특히 충북연회는 6표, 동부연회는 10표 차이로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감독회장 선거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지 않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중립성 논란에 휘말리는 등 많은 오점을 남겼다.
구체적인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서울연회: 선거권자 876명, 투표자 810명, 투표율 92.5%
강승진 456표, 원성웅 346표, 무효 8표
-서울남연회: 선거권자 642명, 투표자 571명, 투표율 88.9%
도준순 303표, 이기우 259표, 무효 9표
-중부연회: 선거권자 1,612명, 투표자 1,359명, 투표율 84.3%
윤보환 853표, 안지호 483표, 무효 23표
-경기연회: 선거권자 1,044명, 투표자 954명, 투표율 91.4%
진인문 438표, 원영희 337표, 이천식 170표, 무효 9표
-중앙연회: 선거권자 809명, 투표자 647명, 투표율 80.0%
이광석 목사 491표, 무효 13표
-동부연회: 선거권자 996명, 투표자 964명, 투표율 96.8%
최헌영 485표, 최선길 475표, 무효 4표
-충북연회: 선거권자 456명, 투표자 435명, 투표율 95.3%
이병우 187표, 전윤식 181표, 성근용 83표, 무효 4표
-남부연회: 선거권자 840명, 투표자 779명, 투표율 92.7%
최승호 383표, 고종혁 234표, 김윤오 156표, 무효 6표
-충청연회: 선거권자 904명, 투표자 865명, 투표율 95.7%
유영완 571표, 김창범 291표, 무효 3표
-삼남연회: 선거권자 490명, 투표자 400명, 투표율 81.6%
권영화 374표, 반대 23표, 무효 3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