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구글을 방문한 모습. ⓒ한동대 제공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지난해 2학기에 국내 대학 최초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자유학기제는 학기 중에 수업 대신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면 이를 최대 12학점까지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는 학생들의 자율적 체험과 참여 위주의 활동을 통해 창의성 함양, 비전 탐색 및 진로 개발 등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학생들은 현장 실습, 인턴십, 프로젝트 수행, 창업 활동, 어학연수, 해외문화탐구, 국내·외 사회봉사 등을 자유학기로 대체할 수 있다.

장순흥 총장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중요한 시대에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 사회와 학교 간의 거리를 좁히고 일자리와 수업의 연계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다만, 자유학기가 진행되는 동안 학사관리가 느슨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엄격한 심의과정을 통해 학점을 인정하고 있다.

'자유학기 학점인정 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생들의 신청서와 활동계획을 심의하고 이후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과정에 대한 현장의 평가와 학생이 제출한 최종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거쳐 학점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자유학기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등 자기계발에 나서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장순흥 총장은 "학생들이 취업이 되지 않아 휴, 복학을 반복하며 졸업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학점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취업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올해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학생은 모두 11명이다. 이들은 각각 ▲베트남 NIBC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연수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실리콘밸리 파견 ▲프로젝트 말라위 ▲더브릿지 ▲오파테크(OHFA TECH) ▲아시아개발은행 ▲페리스코프(Periscope) ▲TWC(The Washington Center)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자유학기를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연수한 이영인 학생(전산전자, 4학년)은 "3명이 한 팀이 되어 멘토에게 멘토링을 받았으며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전공과 관련된 좋은 경험을 하면서 동시에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자유학기제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실리콘밸리에 파견되어 자유학기제를 마친 이재정 학생(경영경제, 4학년)은 "실리콘밸리라는 글로벌 IT 혁신의 메카에서 한동대를 통해 만나게 된 동문들, 교수님들,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과 저 자신의 진로에 대해 냉철하게 고민하고 뜨거운 열정을 다시 지피는 단련의 시간이었다"며 "끊임없이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었다.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다른 도전에도 한동인들과 늘 함께 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한동대는 개교 초기부터 무전공·무학부 입학 및 자유로운 전과 제도, 복수 및 연계전공을 시행하며 학제 간 융합을 강조하는 등 교육의 혁신적 모델을 제시해 왔다. 한동대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시도가 대학 사회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