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목사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설교 :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
날짜 : 2016년 7월 6일
본문 : 누가복음 13:6-9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그리스도 인의 삶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믿음, 소망, 사랑이 담겨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합니다. 무화과나무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무화과 나무는 남쪽지방에서 볼 수 있는 참 못생긴 나무입니다. 잎도 초라하고 줄기도 곧지 못 해 목재로도 쓸 수 없습니다. 집에서 기르 는 관상목도 못되고 아름다운 꽃도 없습니 다. 그래서 무화과입니다. 이스라엘은 길거리에 무화과나무를 심어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예수님도 말씀을 전하시다가 무화과나무로 시장기를 해소했습니다. 무화과나무의 존재 가치는 열매입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을 보면 3년을 기다렸는데 도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었습니다. 존재 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포도 원주인은 말합니다. “저 나무를 찍어 버려 라.” 그런데 포도원지기는 한 해만 더 기다 려 달라며, 자신이 물도 주고 거름도 주어 열매를 맺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님의 기다림에는 은혜와 긍휼이 있습 니다. 새로운 열매가 맺혀지기를 기다리는 포도원지기의 마음, 그리고 예수님의 이와 같은 비유에는 어떤 영적 의미가 담겨 있을 까요? 함께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 받은 은혜를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 7절을 보면, 3년 동안 열매가 없자 포 도원주인이 포도원지기에게 이렇게 말합니 다.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이 말 의 뜻은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포도원지기는 3년 동안 열매 맺기를 기다 렸습니다.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성심성의 껏 돌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열매가 맺히지 않자 찍어버리라고 한 것입니다. 무화과나 무의 존재 목적은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그 사 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무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심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과 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심판과 징계가 없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 지 않으십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의 성품 이기 때문입니다. 공의가 있으시기에 그렇습니다. 포도원주인은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3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열매도 맺지 못한 채 땅만 차지하고 있느니, 차라리 찍어버리라 고 한 것입니다. 이는 신학적인 용어로 받은 은혜를 허비하 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 과 은혜를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돌 아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는 것입니 다. 그럴 때 거기에 열매가 맺어집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고, 주님과 인격적인 교제 안에서 은혜를 받고 살 때,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는 복된 삶을 살 줄로 믿습니다.

둘째,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이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해도 포도원지기는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고 말하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포도원지기는 무 화과나무의 잠재적 가능성을 본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열매가 없지만, 다시 기회를 주면 분명히 열매가 맺어지리라는 가능성 의 믿음을 보았습니다. 포도원지기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의 문 제를 보며, 생리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 라, 자라면서 문제가 생긴 병리적 관점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전,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성장한 사람들을 만나 옛날이야기를 나누 었습니다. 그들은 40대였고, 결혼하여 사회 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한 사람에게 반가워서 “왜 우리 교회 안 나오고 다른 교회 다녀? 교회 는 잘 다니지?” 하고 물었더니, 웃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이 친 구 교회 떠난 지 오래 되었어요”라는 것입 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이었는 데 시간이 없어 교회를 나가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이 나태해졌 고, 결국 신앙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주님께 돌아오면 회복 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망이 있습니다. 포도원지기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돌 보면 열매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포도원지기는 주인에게 한 해만 더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구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늦지 않았습니다. 은혜의 보좌에 나아가 주님의 손을 붙잡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가운데 살게 되는 하나님의 사 람이 될 줄 믿습니다.

셋째,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본문 8~9절을 보면 포도원지기는 무화과나 무의 열매가 없음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립 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 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 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그는 나무 종 자를 탓하거나, 벌레를 먹었다고 책임을 전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책임감 덕분에 무화과나무는 수명이 1년 더 연장되었습니다. 그는 “내가 두루 파 고 거름을 주겠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돌보겠다고 약속합니다. 우리 예수님이 그렇지 않으십니까? 예수님 은 우리의 중보자가 되어주십니다. 우리가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 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 셨기 때문입니다. 죄 때문에 죽어야 마땅한 데도,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생명을 얻은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열매가 없 어 찍어 불살라야 할 무화과나무가 포도원 지기로 인해 연장된 것처럼, 우리의 생명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새롭게 되었습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주님 안에서 소망을 가지 십시오. 지금이라도 삶을 주님 앞에 내려놓 고 순종할 때, 주님은 우리의 가능성을 보 시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