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
▲집회 참가자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제2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 이틀째인 6월 28일 오후, 서울 탑골공원에서는 '북한 억류자 석방 기원 삼일문 집회'가 개최됐다.

현재 북한에는 김국기·김정욱 선교사, 최춘길 씨,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美 대학생 오토 윔비어,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 등이 강제 억류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2년간 억류됐다 2년 전 극적으로 석방된 케네스 배(한국계 미국인)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지난달 <잊지 않았다(두란노)>를 펴내기도 했다.

집회에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북한이 선량한 사람들을 간첩 누명을 씌워 무기징역 또는 15년의 중형을 내리는 것은 명백한 인권 유린으로, 더욱이 어린 나이에 호기심으로 북한 선전 포스터를 가져가려던 美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감옥에 보낸 것은 정말 유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은 즉각 억류자들을 석방하여 가족에게 돌려 보내야 하고, 더 이상 인권을 말살하는 악행을 저질러선 안 된다. 유인 납치와 강제 억류는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대표)는 격려사에서 "저도 탈북민들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1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었다"며 "당시 감옥 속에서 나 홀로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제 소식이 방송으로 알려져 많은 분들이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용기를 얻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목사는 "지금 북한에 억류되신 분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이렇게 억류자 석방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는 분들이 계심을 그분들이 알게 된다면 큰 용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 선교사의 후원회 주동식 대표는 증언을 통해 "김정욱 선교사님은 누구보다도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셨던 분으로, 불쌍한 탈북민들을 먹이고 입히며 잠잘 곳을 제공해 주었을 뿐 간첩행위를 한 사람이 아니"라며 "수 년 동안 김 선교사님을 후원해 온 저희 회원들이 그 증인이니, 북한은 더 이상 아무런 죄 없는 김 선교사님을 붙잡아 두지 말고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석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김하진 대표(대한민국사랑청년단)가 낭독한 성명서는 "북한 억류자들은 헐벗고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도왔던 선량한 사람들일 뿐, 북한 체제 전복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아니"라며 "북한은 더 이상 민족과 인류 앞에 인권 유린의 죄악을 짓지 말고, 속히 억류자들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정욱 선교사는 중국을 오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순수한 선교사였고, 김국기 선교사도 탈북민 쉼터를 운영하면서 탈북민들과 조선족 등을 돌보는 사역을 해 왔다"며 "임현수 목사도 소위 '고난의 행군' 때부터 1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극심한 기아로 허덕이는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 왔고, 국수·라면 공장과 백두산 들쭉 농장 등을 만들어 북한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성직자였다. 특히 오토 웜비어는 젊은 나이 호기심에 북한 포스터를 가져가려던 순진한 대학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간첩 혐의를 씌우고 무기 또는 15년 중형을 선고하여 억류하고 있는 것은 매우 비인권적 행위"라며 "그동안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NGO들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온 북한은, 자신들을 돕던 사람들을 억류함으로써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일 이들을 계속해서 석방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도와 왔던 대한민국과 전 세계 인도적 지원단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돼, 향후 지원사업 중단과 축소가 일어나 북한으로서도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탈북한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을 '납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납치 행위는 인정하지 않은 것은 모순"이라며 "만일 여종업원들이 납치를 당했다면, 국내 3만 명의 탈북민들도 모두 납치당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요구사항으로 △북한은 억류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억류자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유엔은 북한 억류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국제적 활동을 진행할 것 등을 밝혔다.

제2회 북한인권자유통일주간은 오는 7월 2일까지 계속되며, 선민네트워크와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가 공동 주관하고 북한인권단체연합회와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가 후원하고 있다.

이후 29일 오후 2시에는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북송중지 제341차 수요집회'가, 30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선정릉 갈보리채플서울교회에서 북한인권희생자기념관 개관식이, 7월 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덕수궁 앞에서는 자유통일기원 대한문 집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회의실에서는 제4회 북한동포사랑 국회음악제가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