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황원찬 총장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황원찬 박사)가 13일 김성용 서울 강동경찰서장과 순복음강남교회 백강수장로(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이우태 서울현대병원장(강북구 번동소재)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성용 서장과 백강수장로, 그리고 이우태 서울현대병원장이 나이지리아에서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의 초청으로 온 로렌스 학생에게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는 말씀을 실천, 선한사마리아 인들로 지난 4월말 국민일보에 기사화 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서 황원찬총장은 "아프리카에서 온 로렌스 학생이 타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면서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감사를 표하고 보답하기 위해 감사패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렌스 학생이 거의 쾌차가 되었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너무도 좋다"며 "자신을 도와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항상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학생이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알아보니 선한사마리아인과 같은 행동으로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며 "저희학교의 외국인 유학생들도 모두가 여러분의 선행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용 서장은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이 있는데 이렇게  감사패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는 명성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교회를 통해 에티오피아에 병원도 건립하여 아프리카 선교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어 나이지리아에 대한 낯설음이 없었고, 위급한 로렌스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경찰이 도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강수장로는 "이번 일을 통해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하나님이 예비해주시고 순간순간 도와주셨다는 간증을 드릴 수 있다"며 "김성용 서장님을 중심으로 '보안협력위원회'가 있는데 이를 통해 탈북 주민도 돕고 다문화 민족을 돕는 활동을 한다. 그날 마침 서장님과 만나는 일이 있어서 바로 말씀을 드렸더니 서장님이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비가 최종적으로 천만원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우태원장님이 유학생인 것으로 알고 무료로 치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이 학생이 어제 퇴원하여 교회에 나왔는데 우리나라를 너무 좋아하고 앞으로 나이지리아에서 대한민국의 홍보대사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서는 대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황원찬 총장과 박재봉 교목실장, 민화규 학생과장, 조재숙 사회복지학과장, 이주환 법인과장 등 교수들이 참석했고, 강동경찰서에서는 김성용서장과 류의영 보안계장, 주양선 외사총괄, 하형석 과장, 백강수 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가 참석했다.

로렌스 학생에게 찾아온 위기와 감사

로렌스학생은 나이지리아에서 양계장 일을 해왔다. 어려운 환경가운데 대학졸업을 하고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초청을 받아 목회학석사 과정(M.Div.)에 입학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는 올해 3월 26일에 왔고, 그토록 고대하던 학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서는 평택 신장동에 있는 월세 20만 원집에서 2명의 친구와 같이 살게 됐다. 학교에 입학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입학시 반드시 의료보험(1년 13만원정도)에 가입을 해야 했다. 그러나 자금문제로 한국에 도착해 바로 가입하지 못하고 사건이 생기는 다음 주에 가입을 하려고 했다.

로렌스가 거주하는 집은 구조상 올라가는 계단의 폭이 80~90cm정도 되는 매우 협소한 폭으로 3층에 살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2층에서 기르던 개가 로렌스를 향해 짖으며 달려드는 바람에 로렌스는 어쩔 수 없이 계단 옆으로 뛰어내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무릎 경골이 골절이 됐다. 의료보험이 없었기에 우선 집 인근 병원에서 X-ray를 찍었고 금액이 약17만원 정도 나왔다. 무릎경골 골절이 확인이 되었고 십자인대 손상 등 보다 중요하고 정밀한 검진을 위해 MRI등 진료를 해야한다고 병원에서 말하자(56만원정도) 자금이 없었던 로렌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픈 다리를 가지고 집으로 귀가했다.

이러한 사실이 학교당국에 알려지자 학교에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 사고 다음 날에 행정팀장이 집으로 찾아갔다. 학교와 MOU가 되어있는 미래의료재단에서 저렴한 의료비로 정확한 진단이라도 받아 보게 할 요량으로 학교 행정팀장이 방문을 한 것. 거기서 로렌스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 로렌스학생은 "순복음강남교회 백강수 장로님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현재 입원을 위해 앰뷸런스 차량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팀장은 백강수 장로에게 전화를 통해 감사를 표했고 장로측에서 보낸 인원 2명(강동경찰서 외사팀)이 와서 로렌스를 서울 현대병원(서울시 강북구 번동463-44)으로 입원수속을 마쳐 줬다.

이후 현대병원 총무팀에서 학교로 연락이 왔다. 로렌스 환자에 대한 보호자 및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측에서 대략적인 수술금액을 물어 보았더니 약 600만원 정도가 발생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행정팀장은 백강수장로에게 전화를 걸어 금액이 600만원 정도로 많이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조금이나마 학교에서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주말을 지내고 4월 11일에 백강수 장로로부터 행정팀장에게 전화가 왔다. 서울 현대병원 이우태 병원장이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보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고, 이번 일에 선한사마리아와 같은 역할을 한 것에 대해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