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중국 지린성 장백교회의 한충렬 목사 유가족과 제직들이 한 목사 피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5일 국민일보에 밝혔다.

'故 복천(福泉) 한충렬(韓忠烈) 목사 영결식을 마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들은 "고 한충렬 목사님은 중국의 복음화와 조선(북한) 민족의 어려움에 함께한 진정한 목자이셨다"며 "목회를 시작한 이후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노력하셨고, 교회 안팎의 어르신들을 늘 부모님처럼 모셔 왔으며, 힘들고 어려운 그 시절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고자 애쓰며 살아오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의 사명은 복음의 전파이고, 한충렬 목사님은 이 사명에 가장 충실한 삶을 살아 오셨다"며 "조선 주민들이 일시적 국경 이탈을 통해 중국 교회들을 방문하여 먹을 것을 구할 때, 육신의 양식뿐 아니라 복음을 제공한 것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또 "(중국) 당국에서 여러 번 조선 주민에 대한 접촉과 도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을 때도, 중국 정부를 위해서나 장백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나 교회가 앞장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 살아 오셨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그러기에 국경 이탈자(탈북민)들의 음식과 의복을 제공할 뿐 단 한 번도 저들의 탈북을 도운 적이 없고, 도리어 저들을 설득해 조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고 권면했으며, 돌려보낼 때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려보낸 적이 없으심은,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과 닮은 모습이 되고자 늘 노력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성명에서는 "이러한 목사님의 고귀하고도 정열적인 목회는 교회를 성장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사를 만들어 왔기에, 우리 교회와 남은 가정은 목사님을 존경하며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목사님의 이러한 고귀한 유업을 지키며 나아갈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러한 업적을 모독하는 세력과도 싸우며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일부 매체들이 장백교회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없는 말을 만들고, 없는 사건을 만들어 모욕함을 참을 수 없다"며 "우리는 하나님 자녀로서 교회적 사명을 지키기 위해 순수하게 살아왔을 뿐임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함을 용서할 수 없다. 장백교회와 한충렬 목사님을 모독하는 이러한 행동을 중지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장백교회와 한충렬 목사님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이 사랑과 관심을 지속하여 지켜 주시고 바라봐 주시며, 협력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