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총 다문화
▲이날 참석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각국 다문화 가족들과 차례로 기념촬영했다. 사진은 이날 가장 많이 참여한 몽골 가족들과의 기념촬영. ⓒ용인=류재광 기자

한국교회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의 시간을 마련했다.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이하 세기총)를 비롯해 (사)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과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5월 2일부터 12일까지 10박 11일간 '제2회 다문화 가정 부모(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 것. 올해 행사에는 몽골(18가족, 34명)·베트남(9가족, 16명)·중국(5가족, 10명)·캄보디아(3가족, 5명)·필리핀(3가족, 5명)·태국(1가족, 2명)·키르기스스탄(1가족, 1명) 총 7개국에서 초청됐다.

첫날인 2일 저녁에는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환영 만찬을 제공했다. 이날 새벽부터 나라별로 주최측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한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족)들은, 서울에서 관광 및 식사를 하고 용인 파인리조트에 여장을 푼 뒤 각국 고유 의상을 입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만찬식은 교계 및 정계 지도자들이 두루 참여한 가운데 신광수 목사(세기총 사무총장)의 사회, 원종문 목사(세기총 상임회장)의 기도, 박중선 목사(한기총 사무총장)의 내빈 소개, 박광철 목사(다문화가정부모초청 진행위원장)의 행사 소개, 고시영 목사의 대회사, 조일래 목사의 환영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의 설교, 박위근 목사(세기총 초대 대표회장)와 김요셉 목사(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의 격려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상 축사, 다문화 가정의 감사 인사, 김춘규 장로(세기총 법인감사)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기도, 유영식 목사의 만찬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에게 큰절을 하고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등 특별한 순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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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총 고시영 대표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용인=류재광 기자

고시영 대표회장은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고 돌보고 사랑하는 것은 지난날 외국 선교사들에게 받은 사랑의 빚을 한국교회가 조금이라도 갚으려 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2015년 한국교회 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었던 제1회 행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귀한 발걸음이 됐다"고 했다.

고 대표회장은 "정든 고향을 떠나 타문화권인 한국에 시집와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힘들게 생활해 오신 분들의 고국 부모님(가족)을 우리나라에 초청하여, 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보여 주고 한국 문화를 알려 주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세기총은 한국교회와 힘을 모아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돌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되는 사회'(갈 3:28~29)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성경은 언뜻 보면 다문화에 대해 반대하는 듯하다. 특히 구약은 우상 숭배를 막고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국제결혼을 엄격히 금지한다"며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신분과 계급과 인종의 장벽을 허무시고, 자신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소 목사는 "앞으로 지구촌은 '한 몸 사회'가 될 것이고, 한국교회는 다문화를 통해 그 사회에 기여하고 복음을 더 잘 전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예수를 믿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함으로 다문화를 이루는 한 국민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부모들에게 "대한민국이, 특별히 교회가 여러분의 자녀들을 지키고 돌볼 테니 안심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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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들이 친정 부모에게 인사하고 있다. ⓒ용인=류재광 기자

다문화 가정들을 대표해 베트남에서 시집온 소유란 씨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소 씨는 "가족들과 너무나 오래 만나지 못해 그리웠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참가 가족들이 기쁜 만남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만찬 시간에는 새에덴교회 공연팀의 위로 공연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이 교회 집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였던 남진 씨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엄청난 환호와 끝없는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한편 참가자들은 둘째 날(3일)과 셋째 날(4일)에는 서울의 고궁과 관광지를 여행하며, 이후 각자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7일간 지내다가, 12일 오후 1시에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 다시 모여서 환송식을 갖는다. 그리고 나서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이동,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모든 행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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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손녀. ⓒ용인=류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