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타겟 매장의 모습.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대형 할인점 타켓(Target)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남녀 공용 화장실’을 지지한 데 대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이며 반대하고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4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 AFA)는 타겟을 상대로 불매운동 청원을 벌여 이날까지 110만 7,100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AFA의 팀 와일드 몬 회장은 “타켓의 정책으로 당신의 엄마와 아내 딸, 여자친구가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특히 관음증 환자와 같은 위험 인물이 약자를 상대로 범죄를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소비자가 AFA와 뜻을 같이하는데도 타겟은 소수자들을 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19일 타켓의 임원진은 생물학적 성 대신 스스로의 성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타켓은 성명을 통해 “모든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지역사회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의 화장실 선택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겟에서 모든 이들은 소속감을 느낄 권리가 있으며, 수용받고 존경받고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이 공지되자 수백 명이 비판적 댓글을 달았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타겟은 모든 댓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찬반 의견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텍사스주 댄 패트릭 부주지사 역시 “타겟의 결정은 부인과 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다. 소아성애자를 비롯한 성범죄자들이 손쉽게 희생양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장로교평신도위원회(Presbyterian Lay Committee President) 카르멘 파울러 라베르지(Carmen Fowler LaBerge) 회장과 같은 인물은 “불매운동이 답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기독교인들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고 이윤 추구를 동기로 운영되는 모든 진보적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다면, 우리의 선택의 폭은 매우 좁아지고 목소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서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타겟 측에 ‘트랜스젠더들에게 합리적·수용적 태도를 보이면서 여성들과 소녀들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면 어떨까? 또한 양쪽의 입장 중심에 있는 사생활과 안전에 대한 공통의 우려를 찾아나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