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이 미국 유수의 대학들을 찾아 북한 인권 운동을 벌인다.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한국 대학교 북한 인권 동아리 연합)는 4월 12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미국 동부 4개 학교(예일대학교, 웨슬리안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에서 'Insight on North Korea in U.S.A' 라는 주제로 북한 실상 폭로 사진전, 북한 장마당 물품 전시회, 북한 반인도 범죄 비판 토크콘서트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회 측은 미국 학생들이 북한의 현실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전 주요 내용은 UN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2014년 3월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들로, 정치범수용소 인권침해 실태, 일상적 폭력과 차별에 관한 문제 등 북한의 반인도범죄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는 물품들을 전시해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대학생들은 장마당 물품 속에 담겨 있는 북한 인권 문제와 북한 내 정보 유입 필요성 등을 미국 대학생들과 나눌 계획이다.

또 구글의 카드보드를 활용하여 북한 인권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영상물은 북한의 공개 처형과 탈북자 증언 등을 토대로 만들어진 간단한 3D 영상이다.

협의회 국제팀장 유은실 씨(27)는 "구글 카드보드를 활용하면 북한 인권 영상을 보다 생동감 있게 볼 수 있어, 미국 대학생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가 더욱 특별하게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전과 장마당 전시 프로그램 후에는 대한민국 청년들과 탈북 대학생, 미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북한 반인도 범죄 비판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탈북 대학생 이지영 씨(가명)는 북한 내 수감 시설과 군부대에서 일어나는 성추행·성폭행뿐 아니라 반인도 범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알고 이를 개선하는 데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대학생북한인권연합과 미국 대학 내 북한 인권 동아리들이 함께,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국제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12일 존스홉킨스대학을 시작해 15일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마무리된다.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는 한국 28개 대학 32개 동아리와 3개 청년단체로 구성됐으며, 대학생 북한인권주간, 대학생 UCC공모전, 전국 순회 북한 인권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