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사진

국외 항공사를 이용한 한 고객의 물품이 심하게 파손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본인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한 황모씨는 최근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겪은 황당한 일을 전했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했다는 황모씨는 해외 출장이 드문데 마침 업무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올 일이 생겼고 현지에서 본인의 음악 활동에 필요한 기타를 1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들여 큰 맘 먹고 구매했다.

문제는 이를 국내로 가져오면서 해외에서 물품을 국내로 이송하는 부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해당 항공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무성의한 서비스를 제공한데서 발생했다.

1인당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수화물이 2개로 제한되어 있어 고민하던 황모씨는 “싱가포르 항공 직원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해당 직원은 화물칸에 반입해도 별도로 주의가 필요한 수화물에 대해선 안전하게 배송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취급주의’ 스티커를 기타에 붙였다”고 했다.

황씨는 취급주의(Caution)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스티커를 기타에 붙이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고 했다. 하드 케이스가 아니어서 ‘과연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눈에 띄는 빨간색의 스티커를 붙이며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설명하는 항공사 직원으로 인해 믿고 맡겼다는 것이다. 영어로 된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받아갔지만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 도착 후 수하물을 받아본 황씨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기존의 다른 수하물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같은 라인에서 뒤엉켜 나오더라”며 “설마하고 케이스를 열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일부로 걷어차기라도 했듯이 지름 10cm에 달하는 큰 구멍이 생겨있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너무나 황당해서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곧바로 인천공항 고객센터로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접수했는데 며칠 뒤에 싱가포르항공에서 연락이 왔다. 화물칸에 실린 수화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며 어떠한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고 했다.

황씨는 “화물칸 수화물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경험이 있는 항공사 입장에서 뻔히 손상이 불가피한 물품인걸 알았을텐데 마치 특별히 안전한 운송시스템으로 분류되는 것처럼 말한다는 게 말이 되나. 어차피 국외로 떠나면 더 이상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긴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억울해 했다.

이어 “종이를 내밀어 받아간 사인은 결국 책임지지 않으려는 방지책이었다. 녹음이라도 해뒀어야 하는데 법적으로 아무 책임 없다는 싱가포르 한국 지사의 태도도 분통이 터진다. 외국계 항공이기 때문에 당신 문제이지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이다. 너무 뻔뻔하다. 조율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동료는 골프채를 아예 분실했다가 일주일이 지나서 어렵게 찾았다. 홍보만 그럴듯하게 하지 책임감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외국 항공사는 앞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