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터스 투 갓(Letters to God)>을 보고

입력 : 2016.02.24 09:30

[송영옥박사의 기독문학세계] 실화의 작품성은 어디서 오는가

송영옥 기독문학세계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극적인 이야기를 평범한 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사람들의 본성이다. 영화 예술도 그럴듯한 현실보다는 다소의 과장과 때론 거짓 각색이 더 흥행을 주도하며 동시에 작품성을 인정받는다. 영화 예술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스피드와 스릴과 섹스, 그리고 서프라이즈와 서스펜스에 더 열렬하다.

그런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그 못지 않은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CBS시네마의 첫 배급 영화인 <프리덤(Freedom)>이 그러했고, 2월 25일 개봉 예정인 <레터스 투 갓(Letters to God)>도 그 한 예이다. <프리덤>은 기독교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1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극장가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11월 영화 <프리덤>을 통해 자유에 대한 감동을 선사했던 CBS시네마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레터스 투 갓> 시사회가 2일 한 극장에서 열렸다. 

영화를 통해 기독 문화를 확산하고 나아가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사람들이 초대되었고, 간절한 기대 속에 영화가 상영되었다. <레터스 투 갓>은 소아암에 걸린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로 인해 희망을 전달받은 사람들의 실화에 바탕을 뒀다.

오스트리아 목사의 아들로서 대학교에서 성서학을 공부한 미국 영화 감독 데이비드 닉슨이 메가폰을 잡고 테너 맥과이어와 제프리 존슨이 출연한 <레터스 투 갓>은, 작품 속 주인공인 8세 소년 타일러가 소아암에 걸렸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생각하는 일상을 통해 "누군가의 간절함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내용이다. 

타일러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씩씩하게 투병할 수 있는 것은, 친구 샘과의 우정,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과 외할머니의 믿음과 이웃 주민들의 격려 덕분이다. 타일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우체부 브렌디의 기적 같은 변화, 직장 상사와 지역 교회 목사와 샘 할아버지의 지혜로운 삶의 방식과 충고는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 영화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신실한 사랑을 쏟을 때 신앙의 힘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타일러를 중심으로 펼쳐 보이면서, 치밀한 상영 기술과 영상미와 음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예술성을 보여 준다. 시사회에서 나오는 길에, 나는 차 한 잔을 나누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레터스 투 갓>의 예술성은, 그 작품성은 무엇에서 나왔을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미(美)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톨스토이는 미(美)란 최고의 완전성으로 신과 합일시키려는 시도이며 하나님의 뜻에 합일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합일의 과정은 감정 이입, 즉 감동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기에 촌부의 명랑한 노래 한 곡조가 베토벤의 소나타보다 더 훌륭한 예술일 수 있는 것이다. 

언어가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매체이듯, 예술은 감정을 소통하기 위한 매체이다. <레터스 투 갓>은 각자의 속에 '희망'이라는 동일한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힘든 삶의 현실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하였으니, 그리고 그 메시지를 확산시키면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장하여 하나님의 마음에까지 닿도록 하고 있으니, 이런 의미에서 크리스천이 아닌 일반 관객에게도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지극히 암울한 현실에서도 미래의 삶에 대한 유토피아적 전망을 모든 사람들에게 제시한다.

새장 안에 갇혀서는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 깃털은 무척이나 찬란하기 때문에, 인간이 그런 새들에게서 비상하는 기쁨을 빼앗는 것은 죄악이다. <레터스 투 갓>을 통해서 삶을 격려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기회를 찾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가 병과 실패와 좌절이라는 두려움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들을 자유케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예술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나는 이 영화를 적극 홍보하고 싶다.

또 예술의 의미 차원에서, 나는 <레터스 투 갓>을 단순한 기독교 영화로 구분하지 않으려 한다. 예술성이 큰 한 편의 작품으로서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다.

/송영옥 박사(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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