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나눔인교회 담임).

저는 지난 월요일 한 신앙인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왜 신앙은 알면 알수록 더 나빠질까?’ 한 주간 내내 깊은 묵상과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좋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 10년 20년씩 연구하면서 한 분야에 종사합니다. 어떤 기술은 평생을 배워도 다 익힐 수가 없다고 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그런 분들의 기술과 실력을 인정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에는 정반대의 현상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부흥집회를 다녔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온 교인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목사님께서는 안수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적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이 마을 저 마을마다 교회는 부흥되었고, 한국교회는 급성장하였습니다. 교회 구성원들 중에는 거의 초등학교 졸업 정도나 한글도 모르는 문맹도 많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교인은 한 교회에 불과 몇 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었습니다. 성경 지식은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 등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만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날마다 부흥되었고, 많은 기적들을 보고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신자들의 성경적 수준은 목사의 수준까지 많이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그런 순수한 신앙인들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제가 한 주간 고민을 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에는 제자훈련을 비롯해 성경공부가 홍수처럼 많아졌습니다. 신학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에 많습니다. 교회의 수는 7만을 넘는다고 합니다. 그 외 목사, 장로, 권사, 집사님들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세상과 교회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을까? 지난 30년 목회생활을 뒤돌아 봐도,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는 모두가 순수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태산도 움직일 듯한 순수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성경을 알면 알수록 신앙은 더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은 시험에 빠져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곁에 있는 부정적인 신앙인들과 교제를 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사람들의 부정적 말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고, 그런 교제로 머리는 커지지만 신앙은 점점 병들게 됩니다. 참 신앙은 알면 알수록 더 겸손해지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변질된 신앙은 회복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

처음 사랑의 그 순수함과 아름다운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면 회복하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얼마 전 해외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 "여러분의 신앙 성장을 위해 좋은 비결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신앙생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분이 있습니까? 남을 비판하고 헤아리기를 좋아하는 부정적인 사람이 있습니까? 그분에게 드릴 좋은 선물을 준비하시고, 그분을 좋은 음식점으로 초대하십시오! 식사를 대접한 후 '마지막으로 제가 당신에게 꼭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정중하게 말씀을 드리십시오! '오늘부터 제 곁을 떠나 주십시오! 저에게 두 번 다시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참석한 모든 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간증을 하였습니다. "오늘 목사님 말씀을 듣고 보니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 바로 그 부정적인 사람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에는 쉽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수많은 반복을 통해서 습관이 됩니다. 그러나 나쁜 것은 한 번만으로도 오염이 됩니다. 곧바로 생각과 행동이 바뀌게 됩니다.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게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다 무너지고 나빠지게 됩니다. 여러분 주변에 누가 있습니까? 그것이 여러분의 신앙 인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