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죄수들 보지 못하고 홀로 노동"

임현수 CNN
▲CNN에서 보도된 임현수 목사의 모습. ⓒCNN 캡처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북한에 억류된 캐나다큰빛교회 임현수 목사(61)의 근황이 11일 CNN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임 목사는 북한 평양의 한 회의실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1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며 "다른 죄수를 보지 못한 채 홀로 노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삭발한 상태였으며, 북한 경비병들을 뒤로 한 채 죄수복을 입고 방송에 나타났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임 목사에 대해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했다"며 지난달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했었다.

CNN 측은 "헐렁한 죄수복 때문에 임 목사가 체중이 변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임 목사는 "노동자 출신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일이 힘들었다"고 말했고, 필요한 게 없느냐는 말에는 "성경 외에는 부족한 게 별로 없는데 주문한 성경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가족 편지도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에게서 두 차례 편지를 받았고,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을 통해 한 차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임 목사는 '북한의 최고 정치지도자들을 욕한 것이 가장 큰 죄목이었느냐'는 말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현수 목사는 양로원과 탁아소, 고아원 등에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작년 1월 27일 캐나다를 떠나 북한으로 건너갔다 억류당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30일 북한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행위를 감행한 것"이라고 '자아비판' 했다. 당시 그는 "북한을 오가면서 '종교국가'를 세우려 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