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둘째 아이가 강아지를 없애자고 했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강아지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합니다.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그 아이는, 강아지와 제대로 놀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마음을 나도 느끼고 있었기에, 어떻게 그 아이를 도와 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 토요일, 강아지 조련사가 집을 방문했습니다. 온 식구가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것을 보고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조련사의 아주 간단한 말이 나의 생각에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강아지가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원할 때마다 놀아 주지 못해서 죄책감을 가질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해 놓은 규칙에 따르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와 나의 생각 속에 있던 "강아지와 충분히 놀아 주지 못하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이 "내가 놀아 줄 수 있는 시간에 놀아 주면 된다. 내가 항상 강아지와 놀아 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때로 우리의 생각을 깊이 사로잡고 있는 진리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생각일 수도 있고 세상이나 자라온 가정으로부터 형성된 것일 수 있는데, 그것을 '핵심 신념(core belief)'이라고 합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 이 '핵심 신념'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통해서 우리의 '자기 대화(self-talk)'가 만들어집니다. 자기 대화가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면, 어떤 사람들은 부정적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생각은 자신의 성장을 돕기도 저해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가졌던 죄책감이 자기 대화의 한 가지인데, 성장을 저해하고 자존감을 손상시킵니다. 자신이 좋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을 자신에게 적용시켜서 "나는 재수 없는 사람이어서 무엇을 하든 실패하고 잘되지 않아"라고 하는 핵심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일이 잘 안되면 "역시 그렇게 될 줄 알았어. 내가 하는 일이 잘될 리가 없지"라고 자기 대화를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은 똑같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야.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합니다.

성경은 "대저 그 마음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우리의 인간됨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생각, 합리적인 생각, 긍정적인 생각, 도움이 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철학자 존 밀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생각은 그 자체만의 자리가 있는데, 그곳은 지옥에서도 천국을 만들 수 있고 천국에서도 지옥을 만들 수 있다."

정서적인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이 왜곡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사고가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증, 강박·인격 장애 등의 치료에 있어 건강하지 못한 사고를 건강하게 만드는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이 핵심적인 부분이 됩니다. 그것에 대한 성경적 용어는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롬 12:1-2)'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건강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사실 진리처럼 새겨진 나의 오래된 생각을 새로운 생각으로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노력하고 적용하면 바꿀 수 있고, 그렇게 새롭게 된 생각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요소가 됩니다.

먼저는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들,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짜증나고 좌절 또는 실망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날 때 나의 생각을 관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찰한 것을 좀 더 분석하기 위해서는 '생각 일기'를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그 때 나는 어떤 느낌을 가졌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나서는 "그것이 좋은 생각인지? 성경적 진리와 일치하는지?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질문해 보고, 만약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이라면 앞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 적어 보는 것입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는 의식적으로 각 부분을 움직여 가며 하지만, 익숙해지면 자동적으로 손발을 움직입니다. 그것처럼 좋은 생각을 향해 싸워나가는 것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좀 더 자연스럽게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됩니다. 새롭고 좋은 생각은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며 우리의 행동을 바꿉니다. 오늘도 씩씩한 발걸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눈부신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좋은 생각'으로 시작해 보시길 축원합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