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목사(호주기독교대학 학장) 부부.

좋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예외적으로 대인관계를 잘할 수 있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또 환경적으로도 그것이 잘 뒷받침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을 겪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푸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필요를 보면 그것을 잘 채워 줄 줄 아는 민감함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재정적인 필요가 있으면 헌금을 해 주기도 하고 집에 자주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해 먹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친해지다가도 어느새 쉽게 틀어져 버리고 상처를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친한 사람에게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그냥 여과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다 보니까 상대방이 오해를 하고 상처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부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싸움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자신에게 상처가 되면, 삐쳐서 말을 하고 있지 않다가 아내는 옷을 다려 놓지 않는다거나 밥을 챙겨 주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상처를 표현하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행동을 트집잡아서 과한 분노의 행동으로 반응해 버리는 식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종종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어처럼 다른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같은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입니다.

의사소통이 서투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정직하기를 바라는데,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진실보다 부모가 원하는 말을 해서 위기를 모면하려 합니다. 권위자에게 앞에서는 정직하게 말할 수가 없어서, 뒤에서 욕을 합니다. 집에 오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다 풀어 버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존 가트만 박사는 행복한 부부와 이혼하는 부부의 차이점은 의사소통 패턴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의사소통과 관련된 많은 서적을 집필한 존 포웰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오래되고 파괴적인 의사소통의 습관을 버리고, 새롭고 생명을 주는 의사소통 방법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는 항상 약간의 두려움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지만 변화는 필요합니다.”

존 포웰의 의사소통 원칙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먼저는 우리가 의사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바빠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관계를 잘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좋은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 여성은 금요일마다 남편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가정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들을 이야기함으로, 갈등을 그때그때 해결합니다. 이 여성은 좋은 의사소통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성의 좋은 점은, 갈등을 오랫동안 묵혀 두지 않고 정기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의사소통을 위해 시간을 따로 떼어 두는 지혜로움입니다. 이처럼 좋은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는 타인에게, 또 타인은 나에게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대화는 가능해집니다. 어떤 분은 권위자나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사람 앞에 서면 주눅이 들어서 대화를 잘 못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타인에게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은 타인보다 열등하며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떳떳하게 타인에게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자신은 타인에게 좋은 선물이지만, 타인은 자신에게 장신구 정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타인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중심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칫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가 쉬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정직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과 반응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정직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일어난 일에 대해 원인을 상대방에게만 돌리지 않습니다. ‘나’ 메시지를 사용해서 말을 하고, “네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어!”라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상처받고 화를 낸 것에 대해서 솔직히 나누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의사소통에는 나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 안에 있는 나쁜 의사소통의 방식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모든 좋고 가치 있는 것들은 거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관계들을 아름답게 지켜나가기 위해 좋은 의사소통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의사소통을 통해 기쁨과 감사가 늘 충만하시길 축원합니다.

Rev HUN KIM(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Australia Christian College CEO)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CEO)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Australian Family ministry Centre CEO)
한국인 생명의 전화 원장 (Director of Korean Life Line)
ACA 등록 수퍼바이저, ACA 정회원
전) 호주가정상담대학 온라인과정 대표 (Former Director of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Counselling KDEP)
전) 유니티대학 학국어학부 학장 (Former Academic Dean of Korean Campuses in Unity College)
전) 호주열방대학 한국어 성경연구학교장 & 설립자 (Founder and Director of Korean School of Biblical Studies Diploma In Australia I of N)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in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in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in Chongshin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