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목사(하나로교회)

하나된 실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실례를 한 곳 찾아보지요. 사도행전 2장이지요? 사도행전 2:41~47까지 같이 읽지요. 먼저 42절 한절만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41)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사도가 전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받아들인 자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하지요? 43~47절까지 다같이 “(43)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46)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이때는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신 다음이지요? 하늘에 오르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어 주셨고, 그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회중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이 당시 많은 회중들이 오순절을 지키기 위하여 각 나라에서 모여들었지요? 유대인들입니다. 그 회중들에게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갈릴리에 사는 유대인들입니다. 또 멀리 지방에 흩어져서 살고 있던 유대인들입니다. 또 이방인들이지만 유대 회당 예배에 참여하던 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각처에서 오순절을 지키려고 모인 사람들이 사도들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어서 한 몸이 되었습니다. 교회를 이루어서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를 드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찬송하고 교제하고 성찬을 행했습니다.

각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오순절을 지키러 왔다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교회에 속하고, 교회에 속하고 보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잘 배워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이룰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체류가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교회는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주를 이룹니다. 오순절을 지키고 곧바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뜻밖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알게 되어 이 사실을 더 잘 알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채류 기간이 길어지고 체류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살피던 예루살렘 거주민 교인들이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하고 전부 자기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산과 소유를 팔았습니다. 그것을 사도들 발 앞에 두고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게 했습니다.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대로 서로 자기들끼리 서로 나눠먹고 즐거워한 것이 아니고 교회에 와서 사도들 발 앞에 두었습니다. 4:35에 보면 ‘사도들의 발 앞에 뒀다’는 것은 개인이 알아서 한 것이 아니고 교회가 필요에 따라 교인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교회에 넘겨줬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권한을 넘겨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개인의 이름을 나타내지 않겠다는 거지요? 교회의 이름이 드러나야겠다는 뜻입니다. 교회의 이름은 결국 그리스도의 명예이지요? 아주 현명한 헌신을 한 교인들로 인해 예루살렘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긴밀한 사귐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사귐은 나라나 방언이나 경제, 문화를 넘어선 아주 긴밀한 사귐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긴밀히 연합되어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또 주님의 뜻을 다 순종하고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니까 이런 일이 발생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는 이런 일을 참여할 수 없고 경험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긴밀한 사귐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 밖에서는 생각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의 중심, 그리스도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긴밀한 사귐이 이루어진 성도들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삽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었으니까 내 몸 수족이잖아요? 지체들은 내 몸, 그리스도의 몸, 내 몸의 지체들이니까 자연발생적으로 사랑하지요? 이 교회의 발전과 장성, 또 평안을 위하여 자기를 다 드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속에 어떤 어려움이나 저항감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기쁨으로 그 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를 이루고 사귐 가운데 들어가는 그 중심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교회가 서로 사랑한다, 사귄다, 하나를 이룬다, 하는 것은 그 자체보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강조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강조점이 상실되면 인도주의 사랑을 서로 주고받고 맙니다. 요한일서 1:3에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합니다. 교회가 하나 되어 사귀는 본질은 성부와 성자 예수님과의 사귐에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 때문이고 그분 안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랑이 서로 엮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기에 그분의 사랑이 나와서 우리 상호간에도 엮어집니다.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밖에 있으면 상호간에 엮이지 않습니다. 물론 신자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하는 그 말씀을 지킬 기능이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신자는 원수를 원수로 대하고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신자에게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그래서 성찬의 떡, 한 떡에 참여함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사랑 실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몸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입니다. 그리스도를 철저히 믿고 나오는 자는 그 사람이 누구든지 아주 가깝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교훈을 마음에 두고 실천하려고 하니까 아주 가까운 관계입니다. 여기에서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이 실천이 됩니다. 요한일서 2:2에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저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었음을 증명합니다. 

에베소서 4:25에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참된 것, 진리를 좇아 말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어디서든지 누구에게든지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하고 붙여 놓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서로 지체가 되었으니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참된 것을 말하라고 가르칩니다. 

에베소서 4:32에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이 말씀도 교회 안에서 하라는 말입니다. 왜 교회 안에서 하라고 할까요? 왜 교회, 하나를 이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룬, 한 몸이 된 우리에게 이렇게 사랑하라, 용서하라, 할까요? 예? 잘 안되니까 그렇습니다. 교인들 상호간에 용서할 일이 하나도 없으면 ‘용서하라’고 할 까닭이 없지요? 용서할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잘 안되니까 ‘용서하라!’ 하고 명하신 것입니다. 용서할 일이 있으니 용서하되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해주신 것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도무지 용서받을 길이 없는 죄인인데, 진노를 당할 수밖에 없는 이런 무서운, 무서운 진노, 흔적도 없이 사라질 존재인데, 여기에서 우리를 끄집어내어서 죄를 사하시고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시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죄를, 우리 존재 자체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이런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정도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억만 죄악도 십자가 안에서 다 사함 받은 것입니다. 그런 큰 죄, 평생에 걸친 그 모든 죄를 다 용서받은 우리가 지체 하나의 잘못을 용서 못해줄 까닭이 없지요? 지금 그것을 말합니다. 철저히 회개하고 살아가는데도 업신여기고 깔보고 그럴 까닭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맛본 자라면 자기 자신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고 나아오는 자를 못 받을 까닭이 없습니다. 

네, 다음 시간에 좀 더 생각하겠습니다.

○기 도

자비하신 주님, 주님께서 죽어가는 저희 영혼을 살리시되 영원히 살고 영원히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축제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에게 연합시켜 주셨사오니 감사하옵나이다. 이렇게 하늘에도 이르러 주님을 예배하고 사는 저희는 상호 간에도 친밀한 사귐을 갖고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되어서 주님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이런 주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주님의 교회 안에 있사옵나이다. 저희가 한 떡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어 그리스도의 몸 가운데서 지체로 살게 되었으니 지체 의식을 가지고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일이옵나이다. 그리스도의 큰 사랑을 입고 사는 자로서 서로 사랑하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 나누고 친밀한 교제 안에 늘 거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