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기총과 한장총 이영훈·황수원(오른쪽에서 네 번째부터) 대표회장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기독교 공정서술을 촉구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교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더 이상 좌편향된 교과서로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한국사 국정교과서 채택을 지지했다.

대책위에는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교단 및 단체 154곳도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사 교과서는 한국의 근대사를 좌파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이 교과서들은 해방 후 한국사의 출발을 헌법에 명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보다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에 두고, 소련은 해방군이지만 미군은 점령군이며, 대한민국 건국이 조국 분단의 원흉이고, 북한은 자주 국가이지만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이며,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한 것임을 밝히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국사 교과서가, 어떻게 우리의 자녀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겠느냐는 것.

특히 대책위는 “한국 기독교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항 이후 기독교는 서구문명이 이 땅에 전달되는 통로였고, 일제 암흑기에는 독립운동을 위한 기지가 되었으며, 해방 후에는 이 땅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특히 해방 후 많은 사람들이 이념의 혼란 가운데 우왕좌왕할 때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명한 신념을 갖고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노력했고, 이후에도 산업화와 민주화·국제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을 볼 때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이미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북한 공산주의보다 월등한 체제임이 입증됐음에도, 대한민국 사회에 살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마치 북한에 한민족의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것이 한국사회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약화시켰다”며 “더욱 기막힌 것은 이 같은 잘못된 생각의 근원지가 바로 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라는 점”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한국 기독교는 한국사 교과서의 이 같은 실태를 목도하면서, 더 이상 한국사 교육을 진보좌파 역사학자와 교사들에게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따라서 우리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교과서 정책을 지지하고, 이 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정통성과 발전 과정을 바로 기술해, 역사 문제로 인한 한국사회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부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확립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역사학자들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없다면 국정화도, 검인정 제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둘째로는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아니라, 특정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교과서에 집필 당시 정부에 대한 서술은 배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가의 모든 힘을 동원해 대한민국의 건국 과정을 정확히 설명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울러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바로 교육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머지 않아 다가오는 통일 시대에 대비하자”고 간절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