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공식화한 UN. 사진 UN / Jean Marc Ferré

대북인권위원회를 발족한 독일 연방의회가 탈북자들의 입술을 통하여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 23일 오후 6시부터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2015년 북한 : 해외노예노동, 국내 강제수용소, 동북아 핵위협’이라는 주제로 청문회가 열린다.

이 보고회에는 아놀드 파츠 기민당 원내부대표가 환영사를, 슈테판 헥 대북인권위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탈북자인 임일 씨와 안명철 씨가 북한 인권 침해 현실에 대해 증언하게 된다.

탈북자로서 독일 연방의회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증언을 하게 되는 임일 씨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1996년 북한 외무성의 제안으로 철조망에 둘러싸인 쿠웨이트 건설현장에 갇혀 1,800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과 함께 매일 12시간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임금은 받지 못했다. 임금에 대해 문의할 때마다 북한에서 굶고 있는 어린이를 생각해야 한다거나 매일 세끼를 먹을 수 있게 해준 수령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답변만을 들은 그는 감금된지 5개월 만에 쿠웨이트 한국대사관으로 망명했다.

또다른 증언자인 안명철 씨는 현재 한국의 북한인권운동가로서 과거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감시자로 있었다. 노동당원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북한의 배급체제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자살하게 되자 탈북을 결심했다.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당시 이미 체포되었고 3일간의 도피 후 한국에 도착, ‘North Korea Gulag" 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 행위는 UN 의 주목을 받고 있다. UN 북한인권조사위는 지난 해인 2014년 2월 17일 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정권이 저지른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를 최초로 공식화 했다.

미국과 함께 유럽 내 강대국인 독일의 연방의회에 대북인권위원회가 결성되어, 이처럼 청문회를 통해 북한 인권 침해 실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북한 정권에 무언의 압박이 되어, 북한 인권 개선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