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에, 교회를 성장시키고 부흥회를 인도하시는 목사님들을 보면 많이 부럽기도 했다. 그래서 깊은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의 대답이 ‘하나님 은혜’라는 것이었다. 내가 기대하는 답이 아니었다. 그거 말고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었지만, ‘은혜’ 말고는 특별한 답이 없었다. 

나는 지난 1984년 서울 사당동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내가 그 위치(?)에 와 있는 것이다. 부족한 자임에도 감리교 경기연회 부흥단장으로 지난 6월에는 메르스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역자산상성회를 성공리에 마쳤고, 9월 초에는 사모수양회로 중국 청도를 다녀오며 힐링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또 2018년이 되면 감리교 전국부흥단장이 되어 전체 감리교회의 영성을 책임지게 된다. 지금부터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데, 목회 초년 때에 생각도 못했던 큰 목사(?)와 일들이 지금의 내가 되고 내 앞에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월요일부터 집회를 했다. 양평지방에서, 홍천에서, 또 서울 방배동에서 토요일 밤까지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또 주일예배와 오후예배를 본 교회에서 인도하고, 다시 지금은 전라북도 부안에 내려와서 지방 연합성회를 인도하고 있다. 지방 감리사님을 비롯하여 선교부 총무, 임원, 목사들과 사모, 평신도께서 반갑게 맞이하고 말씀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모습들이 나를 감동케 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분위기로 여기저기서 대형버스와 차량으로 교인들이 몰려들고, 한복을 입고 안내하며, 안에서는 힘찬 찬양의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이다. 강사라고 좋은 VIP 숙소에서, 다양한 간식과 과일들로, 와이셔츠와 속옷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는 최고의 예우를 받다 보니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또한 말씀을 통하여 모든 분들이 은혜 받고 매우 좋고 감사하다며 이구동성으로 인사하는 것이다. 정말 감사한 것이다. 이제 수요일 밤 여기서 집회가 끝나면 곧바로 목요일 오전에는 극동방송에서 환우와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생방송으로 ‘소망의 기도’를 인도해야 한다. 저녁에는 행가연평생교육원장과 교수로 ‘정신건강과 상담’ 강의를 해야 한다. 금요일은 다시 천국환송 ‘부활의 삶’ 세미나를 인도해야 한다. 계속해서 다음 주는 또 한얼산기도원에서 집회를 인도한다. 

이제야 이해되고 알 것 같다. 내가 젊었을 때에 선배 목사님께서 ‘주님의 은혜’라고만 대답했던 말이 실감된다. 그렇다. 역시 이 모든 것들은 다름이 아니고 다만 ‘은혜’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나를 살리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나를 목사로, 부흥사로 이 모양 저 모양 높여서 쉼 없이 일하게 하심이 정말 은혜인 것이다. 더군다나 마지막 때에 시대적 사명으로 기독교의 성경적 천국환송 세미나로 제주도와 전국을 다니는 부흥사와 목사로 세워주셨으니, 이보다 더 놀라운 은혜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렇듯 은혜를 말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어머니 생각이다. 하나님 은혜를 느끼면서 어머니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모든 은혜를 어머니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다. 막내아들인 나를 위하여 한평생 살아오신 어머니의 은혜는 정말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금 내 곁에 안 계신다. 살아 계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시고 좋아하실까? 아들이 이렇게 자라서 복음과 함께 귀하게 쓰임받는 모습을 보시면, 어머니도 ‘하나님 은혜’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 내가 믿고 또 의지함은 내 모슨 형편 아시는 주님 늘 보호해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아네’ 언제나 나에게 은혜였던 나의 어머니와 함께, 지금 이 찬송을 은혜롭게 부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