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청소년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다. ⓒ라이즈업 제공

가난한 마음으로 무너지는 세상에 나아가길 원하는 다음 세대 용사들이, 대한민국의 심장부에 모여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2015 라이즈업코리아 823 대회(2015 Rise up Korea 823, 대회장 김은호 목사)가 8월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가난한 마음으로, 무너지는 세상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이 대회에는 6만여명의 청소년·청년들이 자리했다.

늦여름의 맑은 날씨 가운데, 청소년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2-3시간 전부터 서울광장을 찾아 기도로 집회를 준비했다. 대회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됐으며, 한낮부터 모인 이들은 한밤중까지도 삼삼오오 모여 기도했다. 식전 행사로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는 페스티벌도 진행됐다.

오후 7시 생방송으로 전 세계와 함께하는 대회가 공식 시작됐다. 최동출 목사(새영광교회)의 개회기도와 조영진 목사(본교회)의 개회선언 이후 이동호 선교사(라이즈업워십밴드)는 “이 땅의 음란함이 떠나가게 해 달라”며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유다 지파의 강한 용사’, ‘You are Good’, ‘Because of You’ 등 강한 비트의 음악들을 함께하며 각자 구원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지금 우리는 20년 전 불렀던 찬양을 다시 불러야 할 때입니다.” 이동호 선교사는 20여 년 전 한국교회를 뒤덮었던 고형원 선교사의 찬양 ‘부흥’을 선곡하면서 “진정한 부흥, 복음으로 인한 부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고 이 찬양을 반복해서 부르며 ‘부흥의 새날’을 사모했다. 이어진 기도에서는 ‘정결함’과 ‘오직 예수님’을 구하는 한편, ‘하나님 외의 것을 의지하던 마음’을 회개했다.

전도집회답게, 참석한 전도 대상자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라는 곡을 나지막히 불러 주며 가사를 들어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동호 선교사는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라도 주님을 보게 해 달라”며 참석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찬양의 가사는 다음과 같았다.

‘주여 내 눈에 손을 얹으사/ 주를 볼 수 없음을 용서하소서// 주여 내 마음에 손을 얹으사/ 열지 못하는 내 맘 치료하소서// 내 맘대로 길을 갔던/ 그 순간에도// 날 찾기 위해 험한 길을/ 다니신 주님// 나 이제 돌아가려/ 주께 향할 그 때에// 한없으신 사랑으로 날 맞아 주시네// 오 주님 아무런 대가 없이/ 날 사랑하시네// 피 흘리심으로 그 사랑/ 내게 보이셨네// 날 향하신 그 사랑을/ 나 숨 쉬는 동안// 온 힘 다해/ 증거하리라’.

▲이동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이후 이동현 목사(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아 2:10-14)’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인간은 스스로 설 수 없는 존재”라며 “하나님은 분명 살아 계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에게 다가 오길 원하신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창조하신 인간과의 사랑을 통해 의미와 행복을 찾기 원하셨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본성을 사랑으로 지으셨기 때문에, 사랑받고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부모나 연인, 친구 등 누구든 사랑받고 사랑할 때 가장 행복하고, 이러한 관계 속에 천국을 심어 놓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떠나고 말았다. 멋대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하나님은 불편한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들이 마음대로 살고 싶을 때 부모님의 존재가 불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동현 목사는 “가장 불효하는 자식은 부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살아 계심을 분명히 증거하셨고,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 없이 이 세상이 유지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진화론과 과학은 점점 하나님을 믿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변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랑할 가치도 없는, 죄된 우리를 사랑하셔서 계속해서 찾아오셨고, 그것이 성경 전체의 내용”이라며 “결국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아픔과 고통을 당하시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셨다. 비참한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은 한계를 가진 존재이고, 인생의 배후에 있는 절대자를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는 위기와 좌절을 극복할 힘이 없다”며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부족한 저는 여러분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언변이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관념 속에 머물지 않으시고 살아 계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 가슴 속에 무언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겸비하여 무릎을 꿇을 때, 어떤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일으키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기도의 자리로 나아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예수님을 영접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결단과 헌신의 기도가 이어졌다. 이동호 선교사는 “의인 10명이 있었다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민족이 이렇게 힘든 이유도 우리가 복음을 떠났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전쟁의 위험에 빠진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동성애 등 음란과 종교다원주의, 자살 등의 문제를 놓고도 통성기도했다.

▲청소년들이 야광봉을 들어 십자가 퍼포먼스를 펼치며 찬양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

청소년들은 기도와 함께 ‘나의 백성이’, ‘갈보리 산 위에’, ‘십자가를 질 수 있나’, ‘모든 이들 필요해’ 등의 찬양을 부르며 결단과 헌신을 다짐했다. 참석한 청소년들은 야광봉으로 거대한 십자가를 표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십자가 퍼포먼스’는 라이즈업 코리아 대회에서 매년 연출돼 왔으나, 지난 몇 년간 사정에 의해 중단됐었다.

김은호 목사는 “<베테랑>이라는 영화를 봤다. 광역수사대원 서도철 형사에게 아내가 ‘우리가 잘살지는 못하지만,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고 하더라.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하나님의 사람은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비록 질그릇이지만,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보배롭고 존귀한 나의 아들 딸’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며 “인생이 힘들고 어렵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고, 야망의 사람이 아닌 꿈꾸는 자,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용사로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대회 공식 순서는 정의호 목사(기쁨의교회)의 기도와 김은호 목사(오륜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후 찬양이 계속됐으며, ‘예능 대세’ 강균성 씨가 속한 그룹 노을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그룹 노을이 노래하고 있다. ⓒ라이즈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