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북유럽 핀란드에 다녀왔다. 그곳 수도 헬싱키에 가면 템펠리아우키오교회가 있다. 이를 암석교회라고 말한다. 이는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가 파괴되어 쓰레기더미가 되고 국민들이 낙심하고 지쳐 있을 때 지어진, 특이한 건물이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하여 1969년에 완공했다. 이러한 건물을 통하여 도시를 새롭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새 힘과 활력을 주는 큰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물론 건축 양식도 특별하지만, 이러한 의미에 더 많은 교훈과 자랑이 되고 또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그곳은 돌로 덮여 있고, 사방으로 쌓인 암석 뿐이었다. 아무런 가치가 없이 버려진 돌더미에, 쌍둥이 형제 건축가가 꿈을 가지고 교회를 설계하고 디자인하였다. 건축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에 도시 계획 프로젝트의 새로운 일환으로 지금의 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교회 입구는 마치 동굴에 들어가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출입구의 옆과 위는 그대로 커다란 돌이 있었고, 쉽게 어마어마한 암석 덩어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내부의 벽면 역시 천연 암석으로 울퉁불퉁 그대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음파가 불규칙적으로 반사된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를 활용하여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끌어내어, 더 조화로운 음색으로 찬양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멋진 음악 콘서트홀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악조건을 선으로 바꾼 것이다. 문제를 유익으로, 불편함을 유용하게 바꾸어 놓은 그 값진 작품에, 또 그 가치관과 마인드에 더 큰 감동이 되었다. 그리고 나라와 도시가 심각한 고난의 상황을 극복하여, 다른 것이 아닌 교회를 지었기에 큰 은혜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드리는 예배는 버림받고 쓸모없는 연약한 인간들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 같았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듯한 믿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았다. 잠시 그곳을 둘러보면서 평일에도 피아노로 찬양을 연주하는 모습에 더욱 감동이었다. 필자도 온전히 변화되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돌아보면서 찬양이 나왔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찬양은 계속되었다. “나 같은 죄인이 용서함 받아서 주 앞에 옳다 함 얻음은 확실히 믿기는 어린양 예수의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속죄함 속죄함 주 예수 내 죄를 속했네 할렐루야 소리를 합하여 함께 찬송하세 그 피로 속죄함 얻었네”

그렇다. 캐나다에 가면 또 부처드가든이란 곳이 있다. 그곳도 버려진 광산의 황무한 곳을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밴쿠버의 자랑이며 세계 곳곳에서 찾아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서울 상암동의 쓰레기 매립지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꽃과 사계절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어, 그 이름을 하늘공원이라 했다. 쓰레기 더미가 아닌 하늘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그 사이에 흘러내리는 한강의 물줄기가 더욱 일품으로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하나님은 양을 치는 작은 목동에 불과했던 다윗을 바꾸셔서 최고의 왕으로 쓰셨다. 주님은 배운 것이 없어 무식하고 실패했던 연약한 베드로를 제자로 바꾸셔서 일하셨다. 아주 작고 가난하고 무지한 땅 대한민국에서 우리를 부르셨다. 그래서 우상과 샤머니즘의 전통에서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복된 땅으로 바꾸어 놓으신 것이다.

변화의 힘, 이것이 바로 말씀이고 목회이다. 나는 그래서 목회를 사랑한다. 나의 목회를 통하여 버림받은 작은 자들을 변화시키고 싶다. 현재 이 나라의 우상적인 장례식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방법으로 모든 용어와 용품까지 바꾸고 싶다. 이제 작은 종을 통하여 온전히 성경적인 천국환송예식으로 바뀌는 역사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핀란드 암석교회에서 주는 교훈을 받아서, 성경대로 바꾸고 변화하는 기독교의 정체성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