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네트워크와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대한민국미래연합 등 20여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는, 북한이 김국기 선교사 등에 대해 무기징역형 선고한 것을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24일 발표했다. 다음은 그 전문.

북한의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씨의 무기징역 선고를 강력 규탄한다!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서울에 개소된 23일, 북한은 우리 국민 김국기 목사와 최춘길 선교사에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3·26일 중국 단둥시에서 대북선교 활동을 하던 김국기 선교사를 간첩혐의로 구속하고 평화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은 김 선교사가 지난 2003년 9월 1일부터 중국 단동시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했으며, 수십명의 조선족과 여행자들을 상대로 종교선전(선교활동)을 하고 간첩행위를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또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최춘길 씨에 대해서도 작년 12월 30일 북한 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북한 국경경비대에 단속 체포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헐벗고 굶주린 북한동포들을 불쌍히 여기 그들을 돕던 선량한 사람들이다. 김국기 선교사가 소속된 예장 합동중앙 총회는 “김 선교사는 2003년에 중국 단둥으로 파송한 선교사로 그동안 탈북민 쉼터를 운영하며, 탈북민과 조선족 등을 돌보는 사역을 해왔을 뿐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이들의 헌신적인 북한동포 돕기 활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간첩혐의를 씌우고 억류하고 무기징역을 구형한 것은 참으로 비인권적 행위이다. 그동안 그들에게는 통상 법률적으로 반드시 주어져야 할 가족 면담, 변호인 접견 같은 인도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판을 진행해 버렸다.

이와 같은 만행은 한국교회들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온 북한으로서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에 우리는 북한의 무기징역 선고를 강력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북한 당국은 김국기 선교사, 최춘길 씨의 무기징역 형을 취소하고 즉각 석방하라!

함께 억류되어 있는 임현수 목사, 김정욱 선교사, 뉴욕대 주원문 학생도 즉각 석방하라!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5명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라!

유엔은 북한에 억류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을 즉각 진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