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 목사. ⓒ툴리안 차비진

빌리 그래함 목사의 외손자인 툴리안 차비진(Tullian Tchividjian·42) 목사가 한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코랄리지장로교회(사우스플로리다 소재) 담임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차비진 목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낸 장문의 성명을 통해, 자신과 아내가 모두 불륜에 빠졌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비진 목사는 “몇 달간 여행에서 돌아 온 뒤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큰 충격 가운데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혼과 가족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안식 기간을 요청했다”고 했다.

차비진 목사는 이어 “한 친구를 만나 위안을 얻는 과정에서, 나 역시 그와의 관계성이 깊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며, 물러나는 것이 마땅한 선택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슴이 찢기는 폭풍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랄리지장로교회 측은 “차비진 목사는 자신의 도덕적 실패를 비롯해, 자신의 행동이 설교자이자 담임목회자로서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기에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우리는 그의 사임을 즉각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차비진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이곳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차비진 목사는 36세이던 지난 2009년 봄부터 코랄리지장로교회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 차비진 목사는 청년들로 구성된 작은 교회를 개척 중이었는데, 그가 코랄리지교회에 부임하면서 두 교회가 합병됐다.

1994년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차비진 목사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녀의 아들로, 미국 복음주의 교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가 이끌던 교회 역시 미국 내 주목받는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