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비비.

파키스탄에서 지난 2010년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기독교인 아시아 비비(Asia Bibi·50)의 건강이 점점 악화돼,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일 뿐 아니라 장출혈과 각혈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디스패치에 따르면, 비비의 가족은 지난 5월 면회가 금지된 지 한 달 만에 재허용돼 물탄(Multan)에 있는 교도소에서 비비를 만났다. 그런데 비비의 건강이 너무 악화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비비의 가족은 그녀에게 치료가 매우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비비의 변호사는 비비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적 조치에 나섰으며, 가족과 더 가깝고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라호르(Lahore)로 이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빨리 비비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비비는 지난 2009년 기독교인이 자신들과 같은 우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 이웃 무슬림 여성들에 의해, “이슬람 최고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본인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비비는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며, 이 마을 내 유일한 기독교인이었다.

파키스탄 법원은 비비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번복하지 않았다.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British Pakistani Christian Association) 회장 윌슨 코드리(Wilson Chowdhry)에 따르면, 투옥된 비비는 지난 5년 동안 극도로 열악한 상태에서 갇혀 지내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코드리 회장은 “비비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필요하다”면서 “비비를 위해 정시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비비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석방시켜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서구사회의 기독교인들은 비비를 돕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 특히 나와즈 샤리프(Nawaz Sharif) 외무부 장관과 맘눈 후세인(Mamnoon Hussain)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연락하고 이메일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는 비비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도 시작했다.

비비의 가족은 지난 4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그녀의 석방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한편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의 이메일 주소는 secretary@president.gov.pk, 나와즈 샤리프 외무부 장관의 이메일 주소는 info@pmo.gov.p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