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께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탈북민들의 불안과 두려움, 그들이 마침내 감시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 ‘판옵티콘을 넘어서’가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Gallery IS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또는 제3국에서 언제 잡힐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숨죽이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탈북난민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감시자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수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감옥을 ‘판옵티콘’이라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시당한 채 살아가는데, 북한에서 굶주림과 차별을 피해 국경을 넘어도 그들에 대한 감시는 계속된다. 탈북민들은 이러한 감시를 피해 지구 둘레의 4분의 1인 1만km의 힘겨운 여정을 거쳐 남한에 도착한다.

전시회에는 북한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험난한 과정을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탈북화가 강춘혁 씨의 작품과, 북·중 국경에서 강을 건넌 많은 북한난민들의 실상을 사진으로 전하는 조선일보 최순호 기자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또 남북한 미술대학생들(안OO, 안OO, 고OO 등 탈북 미대 학생, 이단비, 유송은, 김현지, 안다영, 신지혜 등 단국대 미대 학생)이 탈북난민들의 아픔을 전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을 함께 만들어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10일 오후 5시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난민의 삶을 직접 경험한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 음악과 함께하는 라이브 드로잉, 전시회 작품에 직접 참여한 예술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들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