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서균석 목사(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맥(잣대)에 의한 번역: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 없이 그들이 생명의 지혜를 길들여 가는 데서 빗나갔는 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인 이들 모두는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율법이 없는 안에서 길을 잃게 될 것이고,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 안에 있으면서 그들이 생명의 지혜를 길들여 가는 데서 빗나갔는 바,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율법 때문에 그들 스스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니라’

한글성경에서 ‘무릇’은 부가된 말이고, ‘또한’, ‘망하고’, ‘범죄한 자는’은 적용이 잘못된 단어들이다. 망하고는 ‘생명의 길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것’을 말하며, 범죄한 자는 세상 율법에 저촉된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잣대인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에서 빗나간 자’를 의미한다. 율법은 ‘토라()’인데 율법, 법령, 오경을 뜻한다. 어원은 ‘야라()’ 가르치다, 교훈하다, 화살을 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과 계획의 외관, 형태를 말한다. 과녁을 향해서 화살을 쏘듯, 이것이 하나님께서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이라고 지정을 해서 가르쳐 주시는 것이 율법이다. 하나님께서 이 율법을 지정해 주지 않으시면, 인간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를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율법은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율법은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인 하나님께서 기초로 세우시고 의도하신 법의 표면상 나타난 형태인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의도하신 계획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한다. 이 율법이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기 위해 걸어가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법을 배움으로 가능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세우신 법인 지식의 하나님이시다. 이 법을 배우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자가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하나님의 생명의 지혜를 길들여 가는 데서 빗나가는 범죄를 하였다면, 이 자는 법이 없기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반면에 하나님의 율법을 배움으로 가지고 있는 자가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하나님의 생명의 지혜를 길들여 나가는 데서 빗나가는 범죄를 하였다면, 이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자가 된다. 엄연히 율법이 존재하고 있는데 거기서 빗나간 자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율법이 정한 바에 따라 심판을 받아야 한다. 본 절에서 말씀하시는 요지는 율법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상황이다. 그러면 율법 없이 범죄한 자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를 하나님의 잣대로 법의 기초를 세워 놓으셨다. 이 기초 위에서 인간이 마음땅을 기경해서 어두움인 무지를 잘라 버리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나서 영생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이다.

그러나 무저갱의 얼굴들의 옥에 갇혀 있는 어리석은 인간은, 옥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안주해 있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초로 세워 놓으신 율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저갱의 옥에서 빠져 나올 길을 모르는 것이다. 이 길을 찾지 못하니까 방황하고 헤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인 무지다. 하나님의 법 밖에서 인간이 만든 법인 사람의 잣대로 길을 가려고 하고 있다. 이 길을 찾는 것이 철학이다. 하나님의 잣대인 율법을 배우지도 않고 사람의 잣대로 만든 길을 가고 있으니 하나님의 율법이 없는 것이며, 하나님이 기초로 세우신 율법이 없다고 할지라도 사람의 잣대로 만든 길을 가며 하나님의 법에서 빗나가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 결과는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고, 종국에는 멸망인 것이다.

그 다음 율법이 있으면서 범죄한 자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잣대인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 법을 배움으로 지식은 가지고 있으나, 지식의 빛을 마음땅에 적용하여 본래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무저갱의 얼굴들을 깨트려 죽여 가는 데에는 육의 속성을 잘라내는 고난과 아픔이 따르게 되어 있다. 육을 가진 인간은 고난을 싫어한다. 그래서 고난이 따르지 않는 육의 속성에 짐승처럼 안주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잣대가 생겨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법을 지식으로 가지고 있으면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음땅에 적용하고 익혀 나가지 않으면 법이 없는 것이나, 하나님의 법에서 빗나가 범죄하는 것은 똑같다. 다만 그 결과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법이 없이 빗나가는 경우는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고, 법은 있으나 빗나가는 경우는 빗나간 것에 대한 심판이 있게 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법 없이 빗나간 범죄를 한 자도 하나님의 법 안에 들어와 익히고 적용해 나가야 하며, 법이 있으면서도 범죄한 자는 심판에 의하여 하나님의 법 안에 들어와 익히고 적용을 해나가야 한다. 하나님이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과 계획은 인간의 마음땅에 본래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무저갱의 얼굴들인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인 무지를 깨트리고 죽이는 데 있으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의 생각을 죽이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아야 할 존재다. 하나님의 생명이 없는 곳에는 무저갱의 옥이 왕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균석 목사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하늘교회(통합) 담임목사 은퇴
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문의: 010-3728-0245
홈페이지: http://www.koreahebr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