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필자는 그 동안 투헤븐(To Heaven), 즉 ‘천국으로’라는 뜻의 성경적인 천국환송문화운동을 펼쳐왔다. 이에 투헤븐선교회가 탄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장례’라는 말은 유교적이며 샤머니즘적이기에, 이를 기독교적 언어로 바꿀 것을 강조해 왔던 것이다. 장례가 아닌 천국환송으로, 수의가 아닌 세마포와 천국예복으로, 또 그에 따른 용품까지도 바꾸어서 기독교적 문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달려왔다. 이에 필자는 천국옷세트의 10여 가지 용품들을 개발하여 특허를 내게 된 것이다. 

이를 인정받아 기독교문화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하는 국민일보 제4회 미션 어워드에서 투헤븐선교회가 수상했다. 이제 더욱 한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성경적 천국환송문화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지면을 통하여 전한다. 이를 기념하여 국민일보가 수상자들을 초청하여, 지난주에 중국 북경으로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필자도 귀한 자리에 함께 참여하여, 2박 3일간의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798 예술가 거리’라는 곳이 있었다. 여기는 본래 부대였고, 원자폭탄과 인공위성 등의 군수물품을 만들던 곳이었다고 한다. 구소련의 원조를 받는 군수공장이었는데, 2002년부터 예술가들이 찾아오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의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길거리에는 다양한 미술작품과 조형물들, 그리고 예술품 등 볼거리들이 있었다. 건물과 도로들이 다소 촌스럽고 낡고 어색하지만, 함께 어우러진 세련된 그림들과, 벽에 그려진 무질서하지만 자연스런 낙서들의 그래피티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각종 화랑과 갤러리, 아트숍을 비롯하여 주인장이 기타를 치는 통기타와 고급 핸드백과 가방, 신발류 등의 매장들이 즐비했고, 젊은 연인들이 담소하며 분위기를 마음껏 낼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과 먹거리까지 있었다. 

이처럼 버려지고 쓸모없는 낡은 공장의 건물들을 새로운 예술의 거리로 변화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 군부대라는 무서운(?) 분위기와 산업의 옛 흔적에 새로운 현대적 예술이라는 콘셉트로 멋지게 조화를 시켜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의 거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것이다.  

우리 같으면 벌써 다 때려 부수고 그곳에 새로운 아파트나 큰 건물들을 우뚝 세워서 자랑할 텐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모습을 그대로 살려서, 현존하는 새로움의 옛 흔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이루어낸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시킨 것이었다.

그대로 두면서도 상황에 따라 변화시킨 모습이 좋았다. 시대를 따라서 이처럼 바꿀 줄 아는 그들의 지혜가 멋있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렇다. 삼성의 이건희 씨도 바꿔야 할 것을 강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모토가 초고속 성장 원동력이 되어서, 세계 일류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 변화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독교는 변화이다. 복음의 힘은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창조하게 된다. 말씀을 통하여 우상이 떠나고 복된 땅으로 바뀐 것이다. 말씀과 예수 이름으로 고질적인 앉은뱅이가 변화되었던 것이다(행 3:1-10). 이제 말씀대로 진정한 변화가 있어야 할 차례가 되었다. 우리 차례를 빼앗기면 안 된다. 속히 기독교계에 진정한 변화와 변혁이 일어나야 한다. 

아직도 유일하게 전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는 장례문화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름대로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이것은 정부에서 가정의례 준칙을 만들어 시행한 것일 뿐이다. 성경적인 말과 용어로 바꾸지 않으면 절대로 용품도 바뀌지 않는다. 말씀대로 바뀔 때에 이에 걸맞는 천국환송문화가 바르게 세워지고 정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