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례문화연구원 원장, 행복한가정평생교육원 원장).

5월에는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여러 의미 있는 기념일들이 많이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비롯하여 세계인의날, 부부의날, 방재의날, 바다의날 등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어린이, 어버이, 입양, 스승, 부부 등의 사랑과 감사, 그리고 은혜와 효에 대한 날들로, 그 단어들이 좋다.

그래서 5월을 보내면서 더 포근한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한다. 가정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더욱 사랑할 수 있어 좋다. 사랑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허망하겠는가. 그리고 얼마나 살 의미가 없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눈을 들어 세상과 사람을 볼 때마다 모두를 사랑할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믿음의 사람은 매사를 보고 또 만나면서 다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만큼 그는 복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며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가정은 사랑하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겐 가정이 있다. 그래서 감사한 것이다. 가정에는 언제나 사랑의 고백과 감사의 노래가 있어야 한다.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행복의 장소인 것이다. 교회도 주님 핏값으로 사신 아름다운 가정이다. 그렇기에 어른부터 젖먹이까지 모두를 사랑하며 또 감사해야 한다. 그래서 참 행복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사람이라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고하신 부모와 스승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만의 특권이다. 동물들은 이 은혜와 효를 모르고 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은혜를 알기에 효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사람의 마땅한 도리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은혜를 깨닫고 효도를 하려고 하면, 어느 새 내 옆에 혹은 앞에 대상이 안 계신다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지금은 내 곁에 없으시다. 물론 어머니도 안 계신다. 나를 이렇게 자라게 하기까지 제대로 입으시지도 드시지도 못하셨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하여 한평생 땀을 흘리시다가, 내가 대학생 때 이 세상을 떠나셨다. 더 계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갔다.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내가 결혼하고 딸과 아들을 낳고 바쁘다는 핑계로, 늙으신 어머니가 손주들을 돌보고 뒷바라지를 하셨다. 내리사랑이라고 특히 손주들을 더 예뻐하시며 챙겨주셨는데, 어느 새 내 곁을 떠나신 것이다.

이제 그 골든타임을 모두 다 놓쳐 버렸다. 나에게는 효도할 대상인 부모님이 안 계신다. 알고 깨닫기까지 기다려주지 않으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인가, 나의 어리석음인가?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 어려운 시대를 지나며 자녀들을 키웠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잘 자란 것이다. 덕분에 우리들은 아주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없는 것이 없고, 못 갈 곳이 없고, 어디든지 무엇이든지 풍성한 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없기에 마음이 아프다.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아주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마음껏 먹고 마시며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좋아도 사랑과 감사를 모르면 악한 세상이 된다. 은혜와 효도를 모르면 결코 좋은 세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현실을 보며 염려가 되기도 한다. 참으로 풍성하고 좋은 세상인데, 혹시나 악한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가정과 교회에서, 나라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은 물론 목사와 모든 성도에게도 섬길 줄 아는 자녀들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오늘 학생들이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온 성도의 가슴에 사랑의 마음을 담아 달아 주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이들이 계속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