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이루고 마을에 몸담고 살아왔다. 나라가 있기 전에 마을이 있었고, 겨레가 있기 전에 마을이 먼저 있었다. 조상님들은 마을 공동체를 일컬어 ‘두레’라 하였다. 그래서 두레박이라는 말이 마을공동체 두레에서 함께 쓰던 바가지를 일컫는 말이었고, 마을 공동체의 경계선에서 원둘레란 말도 나왔다.

그런데 마을공동체인 두레가 무너져 가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강퍅해지기 시작하였고, 서로가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가 되어졌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에서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중 하나가 공동체의 회복 곧 마을의 회복이다. 최근 들어 마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져 마을의 재발견, 마을의 복원, 마을 살리기 등의 말이 관민 간에 높아지고 있는 점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제대로 된 마을이 이루어지려면 5가지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여야 한다.

첫째, 항상 배우고 토론하며, 학습능력을 키워 나가는 평생학습의 마을이 되어야 한다.
둘째,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 자치마을을 이루어야 한다.
셋째, 안정적인 경제생활이 가능한 경제 자립의 마을이 되어야 한다.
넷째, 마을 인심이 훈훈하여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마을이어야 한다.
다섯째, 올바른 가치관과 열린 정신세계가 높임 받는 문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에 바람직한 마을을 만들어 나가려면, 세심하고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전략을 바탕으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마을 만들기’는 성공할 수 있다. 두레선교운동은 40여 년 전인 1970년대부터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힘써 왔다. 그래서 ‘두레’란 말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 때 두레가족들이 두레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여, 이제 ‘두레’란 말은 보편적으로 쓰임 받는 말이 되었다.

성경적으로도 ‘두레운동’, 곧 공동체 운동은 중요하다. 사도행전 2장 첫 부분에서 오순절 성령이 임하여 교회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교회가 시작되자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것이 2장 뒷부분의 성령공동체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이 임재하시고 역사하시면 공동체가 일어난다.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사도행전 2장 44~4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