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개혁주의장로교연구소(소장 김성봉 목사)가 7일 오후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제1회 목회와 신학을 위한 개혁주의 포럼’을 ‘한국 장로교회의 현실 인식과 지속 가능한 발전적 대안 제시’를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김성봉 목사와 조성재(하늘뜻섬김교회) 목사가 발제자로 참여한 가운데, 먼저 김성봉 목사가 ‘개혁교회 목회 -이상과 현실’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중요한 것은 개혁교회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인식하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좁히는 일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먼저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혼합적이고 △폭넓은 복음주의 선에서 겨우 용납될 만한 모습을 보이며 △공교회적이기보다 개인주의적·개교회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봉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특히 그는 “교단적으로는 개혁교회임에도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일조차 이제는 꺼리는 분위기”라며 “겉으로는 개혁교회를 말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복음주의 선에 머물고 있거나, 폭이 넓은 복음주의 선에서 겨우 용납될 만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개혁교회의 이상에 대해 그는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성례의 바른 시행, 그리고 권징의 바른 실시로 교회의 표지가 선명히 드러나야 할 것”이라며 “또한 예배가 하나님께로 집중돼야 하고 교회의 분위기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비단 종교적인 일 뿐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그가 담임하는 신반포중앙교회의 특징으로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고백을 가르치는 수요성경공부 △전 교인 여름수련회를 통한 보완과 강화 △개혁주의 신앙정신을 고취시키는 종교개혁기념강좌 등을 꼽았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조성재 목사는 ‘개혁신학과 개혁교회 신앙 정체성’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 목사는 “개혁신학에 대한 관심과 신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혁신학의 교회법적 전통과 신앙고백의 내용이 각 교회에까지 직접적이고도 빠르게 파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개혁신학은 있으나 개혁교회가 많지 않은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개혁교회가 많지 않다는 말은 소속 교회의 역사적 신앙고백을 따라 신앙 정체성이 분명한 교인들이 많지 않다는 말”이라며 “의식화된 신앙을 가진 개혁교회 교인들이 그에 상응하는 만큼 양육되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의 내적 위기는 성도 개인의 신앙고백이 공교회적 신앙고백서들과 일치하지 못하다는 것과 개혁신학이 교회의 신학으로서 봉사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신학과 신앙이 모호해져 가는 시대에 한국 개혁주의 장로교회는 신학과 신앙의 귀한 유산을 회복해야 한다”며 “개혁된 신학 뿐만 아니라 개혁된 성도들이 많은 교회를 이뤘으면 한다. 장로교회는 이미 개혁된 교회지만 전 성경을 따라 항상 개혁돼야 하는 교회”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개혁교회는 종교적 부패로 말미암아 개혁되지 못했던 교회에서 성경을 따라 바른 신앙이 회복된 역사적 공교회”라며 “개혁주의 장로교회는 자신을 돌아보아 개혁된 교회의 신앙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되, 주변을 돌아보아 아직 개혁되지 못한 교회들에 대해 공교회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한국개혁주의장로교연구소는 종교개혁의 신학사상과 역사적 개혁주의 교회의 신앙유산을 계승·연구해 한국 장로교회의 선교적 지평을 제시하려는 목적에서 지난해 하반기 설립됐다. 앞으로 연구와 출판, 세미나, 집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