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진지한 자세로 세미나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교육자원부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 동신교회(담임 김권수 목사)에서 청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기도회에 이은 예배와 특강 등의 순서로 열렸다.

“기도, 계시와 섭리로 이어지는 문”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을 제목으로 특강한 장경철 박사(서울여대)는 “우리의 지각이란 내 마음과 생각을 통해서 내게 들어온 인식을 의미한다. 지각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과 접촉하게 하지만, 동시에 사실을 왜곡시키기도 한다”며 “마음도 역시 사실 왜곡에 자주 쓰인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서 마음의 소원에 사로잡히면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했다.

▲장경철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 박사는 이어 “우리 안에 자존감의 수위가 낮거나 이분법의 폐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는 더 자주 염려하게 된다”며 “이때 염려를 기도제목으로 바꾸면서 대응해야 한다. 예배당에 들어갈 때, 지금 나의 걱정과 근심과 염려가 기도제목으로 바뀌는 자리에 들어간다는 인식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앙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지적인 정직성이 요구된다. 문제를 더 오래 붙들고 있는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도는 일시적 사실의 횡포를 넘어서 계시와 섭리로 이어지는, 수명이 긴 사실과의 만남을 열어주는 문”이라고 역설했다.

장 박사는 또 “하나님이 이 세상과 나의 문제보다 크신 분임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에게만 하나님은 평강을 허락하신다”며 “고백에는 깊은 수준의 결단이 요청된다. 고백이란 하나님의 혜택보다 하나님을 더 높이는 선언이자 결단이다. 하나님 한 분에게 진정으로 매일 때, 나머지에 대해서 자유롭게 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도 강조했다. 

“세상 등지면 십자가는 보이지 않아”

또 다른 강사로 나선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는 ‘하나님의 대책’을 제목으로 강연했다. 장 교수는 “하나님은 지금도 이 땅 위에서 시대의 징조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며 “그런데 우리가 그 음성을 듣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그러나 세상을 등지면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세상 밖에 있지 않고, 고통받는 이 세계의 한복판에 우뚝 서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세상을 향해야 십자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땅의 징조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나는 이미 진리를 다 알고 있다’는 영혼의 교만 때문일 수도 있다”며 “우리는 시대의 표적들 속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신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우리는 가장 세속적인 삶을 통해 가장 거룩한 초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예수께서 ‘하늘의 표적’ 주시기를 거부하신 이유는 그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저 위나 저 멀리서가 아닌 삶의 한복판,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십자가 앞에서 만나고 체험하길 원하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희망이 없다고, 대책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오늘의 사망과 애통과 갈등과 죽음의 세상 한가운데에 하나님은 대책을 마련해 놓으셨다”며 “바로 여러분을 지으신 것이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기쁨이고 소망이며, 세상의 위기에 대한 응답이다. 그 고귀한 소명의 삶을 기쁘게 살아가는 복된 기독 청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앞서 예배에서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 43:1~7)를 제목으로 설교한 채영남 부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너는 내 것이다’라고 하신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기 때문이고, 예수님을 통해 값을 치르고 우리를 사셨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의 소유이자 귀한 작품이며,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전했다.

한편 이 세미나는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광주벧엘교회(담임 리종빈 목사)에서, 노영상(호남신대 총장)·오덕호(한일장신대 총장) 박사와 이강락 대표(Kr컨설팅)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