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2015 오션(OCEAN) 컨퍼런스’가 12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광림교회(담임 박동찬 목사)에서 개최됐다.

오션 컨퍼런스는 16개국 1,300여명의 다음 세대 지도자와 사역자·어린이·청소년·청년·중장년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나라의 선교 상황을 나누고, 다음 세대를 향한 선교 비전을 꿈꾸는 연합집회다. 15일 집회가 열린 일산광림교회에서 박동찬 담임목사를 만나 오션 컨퍼런스의 취지와 특징,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박동찬 목사가 이번 집회의 취지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 오션 컨퍼런스는 어떤 취지로 시작됐는가.

“우리 한국교회가 지금까지는 부흥하고 발전해왔는데, 언젠가부터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게 됐다. 그러나 보니 다음 세대들도 교회를 떠나고, 대학생들도 교회에 다니는 비율이 4~5%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다.

다음 세대를 생각할 때 핵심 키워드는 ‘한국교회의 연합’이다. 다음 세대를 살리려고 할 때 선행돼야 할 것이 연합이다. 다음 세대에게는 본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교회에서 아무리 좋은 설교를 해도, 다음 세대는 귀가 아닌 눈으로 교육해야 한다. 성경의 가치를 볼 때에도 연합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려는 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되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섬기는 모습으로 가능하다.

대장이 산꼭대기에서 ‘나를 따르라’하면 능력 있는 사람만 따라갈 수 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연합이 잘 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한국교회가 ‘저기가 푯대이니 저기까지 갑시다’ 했었는데 연합이 잘 되지 않았다.

우리 컨퍼런스 이름이 ‘오션’인 이유는, 바다는 모든 물들이 힘을 쓰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도 결국 다 모이기 때문이다. 흙탕물도, 깨끗한 물도 다 모인다. 그런데 왜 다 바다로 모이게 될까? 그것은 바다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섬기는 모습,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 다 모여 올 것이다. 오션(OCEAN)은 ‘모든 열방이 함께하는 하나의 교회(One Church Engaging All Nations)’의 약자이기도 하다. 모여 왔을 때 그 바다 안에서 스스로 정화될 것이다.”

▲찬양예배 도중 청년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이번 컨퍼런스가 다른 집회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오션 컨퍼런스는 누구 한 사람의 영향력 있는 강사가 와서 설교하는 형식이 아니고, 기도하다가 ‘이런 게 필요하다’ 싶으면 잘하는 사람을 세운다. 리더들이 앞에 나서서 나를 드러내기보다, 뒤에서 잘하는 사람을 세워주고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터를 만들어주고 섬겨준다.

오션의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는 ‘가족’이다. 하나님의 가족.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라고 하는데, ‘집’은 무엇을 하려고 모이는 게 아니다. 쉬고 힘을 얻고 기쁨이 있는 곳. 우리가 같이 예배하고 대화하며 힘을 얻고 가는 것이다. 육체의 집에 와서 힘을 얻고 가듯이.

오늘 저녁에 박종순 목사님(충신교회 원로)이 오셔서 다음 세대들을 축복하는 자리가 있는데, 한국교회가 오늘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윗세대들의 헌신과 기도와 눈물이 있었다. 다음 세대는 그것을 잘 모른다. 그래서 모인 청년들이 그 어른 세대에 대한 존경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건강한 가정은 아비와 자녀들이 하나를 이룬다. 깨지는 가정들을 보면 불화와 갈등이 있고 서로를 향한 기대감이 다르다. 우리 한국교회 안에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윗세대들을 향해서 손가락질하고, 윗세대들은 젊은 세대들 보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걱정하고. 그러나 오늘 저녁에는 자녀들은 아버지를 공경하고,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축복하고, 그렇게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서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서로 화합할 때 다음 세대들이 ‘교회가 좋은 곳이구나’, ‘교회에 희망이 있구나’, ‘교회에는 진정한 연합의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부족해도 세워주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또 오션 컨퍼런스는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 지도자들과도 연합하고 있다. 이번에도 여러 나라에서 왔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서 올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인종·문화·국가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이미 형제이지 않나. 이런 연합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고, 보다 효과적으로 하나님의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다. 우리의 마음 속에 ‘교회는 하나이구나’, ‘한 몸을 이루는 곳이구나’ 이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값진 수확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알고 신앙생활을 하고,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왔고 디아스포라들도 왔는데, 자기들의 이야기를 쏟아놓으면 우리가 그것을 듣고 기도해준다. 동역자가 필요하면 연결도 시켜주고 도와준다. 각 나라에서 사역을 하면서 쌓여 있는 것들을 해소하고 도움을 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찬양인도자들의 모습. ⓒ하석수 기자

한편 이 컨퍼런스는 주집회와 예배, 주제별 강의, 17개의 선택식 특강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및 분야별 리더십 미팅, ‘오션 가치나눔&연합’, ‘북한&디아스포라’, ‘아비 세대와 다음 세대의 연합’ 등을 주제로 한 저녁강의와 예배도 진행됐다.

고성준 수원하나교회 목사, 이창호 넘치는교회 목사, 차성현 더크로스처치 전도사, 곽병훈 진행교회 목사, 임석종 예수사람들교회 목사, 브라이언 메드웨이(Brian Medway) 호주 크로스링크 대표,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한인디아스포라 스티브 조 목사와 리오 목사 등이 강사 또는 예배인도자로 나섰다.